자신의 실수와 잘못을 드러내고 공론화하면 더 크게 발전

불교의 참회법에서 배울 수 있는 마음 수행의 방법

사람들은 무작정 앉아서 호흡에 집중하는 게 명상일 거라 여깁니다. 사실 명상법은 다양합니다. 뿐만 아니라 앉아서 하는 명상 즉 좌선 외에도 셀 수 없이 다양한 방법으로 로 우리의 마음을 닦을 수 있습니다. 

명상의 핵심은 앉아서 좋은 소리를 듣고 향기를 맡으며 평화를 느끼는 것이 아닙니다. 좋은 그림을 보고 기쁨을 만끽하거나 좋은 체험을 통해서 나의 내면이 좋은 것이라고 믿거나 그런 게 아닙니다. 명상의 기반은 우리의 마음의 가장 나쁜 면, 악한 생각, 오류와 편견, 허물, 교만, 두려움, 우울감을 직시하고 계속 버려나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마음을 수행하는 방법 중 좌선 외에도 "참회"라는 것이 있습니다. 얼핏 "참회"라는 단어를 들으면 종교적이라고 느낄 수 있습니다. 불교의 참회는 기독교나 천주교의 회개, 고백성사, 용서 이런 것들과 조금 다릅니다. 참회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변화하는 것을 의미하며, 예부터 다른 이들이 해보고 성공적이고 효과적임이 입증된 참회법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가장 흔한 참회법(또는 참법)으로 "자비도량참법", "법화참법", "천수천안대비참법" 등이 있습니다. 사실 한국 불교에서 가장 많이 독송하고 있는 "천수경"도 그런 성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런 참법은 기도문을 따라서 독송하면서 절도 하고, 걷고, 앉기도 하는 그런 시스템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이런 참회법은 그냥 종교적인 의식이 아니라 사실 대승불교에서 아주 중요한 수행의 한 부분입니다. 참법을 통해서 우리는 아주 효과적이고 실질적으로 마음을 정화시킬 수 있습니다. 더러운 생각이 줄고, 마음이 차분해지기 때문입니다. 앉아서 좌선도 더 잘하게 됩니다. 

우리는 실수나 잘못을 저지를 때, 맘속에서 남들이 알아차리지 않았음 합니다. 여러분은 어떤가요? 적어도 저는 그렇습니다. 또는 잘못하고 있으면서 그걸 인지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이 생각이 많아서 복잡하면, 그런 걸 인지하기 힘듭니다. 

참회법을 실행해 보면 사실 명상만큼 효과적입니다. 어떤 학생들에게는 더 효과적입니다. 명상을 배우고 싶지만 머릿속에 생각이 너무 많아서 가만히 앉아있는 것이 너무 괴롭다면 참회법을 실행해 보세요. 여러분이 오픈 마인드라면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인이라면 가능할 겁니다. 종교에 상관없이 절수행은 많은 이들에게 익숙하니까요.

우리는 잘못을 저질렀을 때 그걸 알아차리고 우선 본능적으로 자신을 방어하고자 합니다. 

"내가 무슨 성인군자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도 다 그러는데 뭐!"

"이런 실수는 다른 사람한테 폐가 안되니까 괜찮지"

"내가 거짓말을 하지만 이건 남한테 피해 주는 건 아니잖아. 이런 건 white lie(하얀 거짓말)이라고 부르는 거야"

만일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 이렇다면 어떤 발전이 가능할까요? 잘못을 인정한다는 것은 자신에게 결함이 있음을 인식하는 일입니다. 주변의 다른 이들로부터 비난을 불쾌하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다면, 사람들은 우리의 문제를 더 정밀히 살펴보고, 객관적인 의견을 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일단 당면한 문제의 성질을 잘 이해해야만, 손실을 최소화하거나 멈출 수 있습니다. 우리 스스로 잘못을 공론화하고, 그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연루된 모든 이들에게 계속적인 점검을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보통 우리는 혼자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 벗어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자동적으로 자신의 문제를 덮거나 축소시키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스스로를 돌이켜보십시오. 우리는 늘 자신의 문제는 더 작게, 다른 이들의 문제는 더 크게 생각합니다. 그게 바로 우리의 아상입니다. 

참회는 우리가 반복하고 있는 잘못을 멈출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자신의 결점과 실수를 인정해야만 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자신의 문제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계속 더 깊은 구멍을 파고 거기 빠져들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