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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찬란 Jul 26. 2022

청중 앞에서 진땀 나는 당신에게

실질적인 팁 몇 가지

저는 남들 앞에 서고 말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특별히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라고 하긴 어려운데 어쨌든 '청중'에 대한 공포가 있는 것만은 확실히 맞아요. 이러한 현상을 특정한 증상으로 인지한 것은 HRD 업무를 시작한 2012년부터였던 것 같아요. 특히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거나 갑자기 사람들의 시선이 저를 향하면 얼굴이 금세 빨개지고 얼굴에 땀이 송골송골 맺힙니다. 과거에 배우 이종석 씨가 저와 똑같은 증상을 보였을 때 그 답답한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제가 HRD(교육) 업무를 하고 있다니 참 재미있는 일입니다.

 

이러한 증상이 저의 아킬레스 건인 사실과는 별개로 참 많이도 사람들 앞에 서왔습니다. HRD라는 업무의 역할이 필연적으로 그랬고, 외부 강의 요청이 있을 때도 거절 없이 모두 받아들이고 준비했어요. 여러 번 부딪칠수록 더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바람도 있었죠. 그리고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개선의 노력을 해왔습니다.   


1. 시나리오 만들기

발생 가능한 모든 상황과 변수를 고려하여 그에 맞는 대응을 준비합니다. 이런 질문이 있다면? 이런 상황이 있다면? 하고 생각해보는 거예요. 옛날 모 개그맨은 손짓하나, 얼굴 표정 하나까지 미리 철저히 계산하고 연기했다고 해요. 너무 자연스러워서 사람들은 즉흥연기인 줄 알았답니다.


2. 상상하기

제가 사람들 앞에 섰을 때의 시간, 장소, 사람들의 얼굴, 분위기, 냄새, 제가 말하는 장면까지 아주 구체적으로 상상합니다 몇 번이고 익숙해지고 편해질 때까지 반복합니다.


3. 심호흡하고 마음 가다듬기

작가 윤닥님의 "나는 왜 남들 앞에만 서면 떨릴까?"라는 책에 보면 결국 모든 원인은 스스로에게 있다고 하더군요. 중요한 순간을 앞두면 명상을 하며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려는 노력을 합니다.


4. 솔직하게 말하기

요즘에 많이 하는 방법인데요, 이러한 저의 성향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겁니다. "제가 낯을 많이 가려 굉장히 떨리네요."라고 말이죠. 대개의 경우 HRD 담당자가 이러한 이야기를 하면 웃으며 농담으로 받아들이시지만요. 그래도 그 순간 마음이 편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5. 땀 억제제

당황하거나 긴장했을 때 이마에 땀이 흐르기 시작하면 그 사실이 저를 더 당황하게 만들더라고요. 정말로 중요한 자리 전에는 땀 억제제(드리클로 등)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확실히 땀이 나지 않으면 덜 긴장되더라고요. 꼭 드리클로가 아니더라도 유사한 제품이 많으니 본인의 피부에 맞는 걸 골라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얼굴이 빨개지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사람은 누구나 긴장을 합니다.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에게 더 높은 호감도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중요한 일들을 몇 가지 앞두고 발표 자료뿐 아니라 마음의 준비도 하던 와중에 글을 써보게 되었습니다. 분명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많을 거라는 생각에서 에요. 필연적으로 청중과 마주하는 일이 많은 저 같은 사람도 어떻게든 이렇게 살아내고 있으니 조금은 마음을 편히 내려놓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청중 앞에 서는 모든 분들께 응원을 보냅니다.




타인들에게 말도 예쁘게 잘 하고 싶다면

https://brunch.co.kr/@chanrran/34


작가의 짧은 글이 궁금하다면

https://twitter.com/chanrran



image source: https://unsplash.com/photos/VZILDYoqn_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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