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스캠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by Sherlock Park

혹시 로맨스 스캠Romance Scam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로맨스’는 익숙한 단어일 테고, ‘스캠'은 다소 생소할 수 있는데요. 이것은 ‘사기'를 뜻합니다. 따라서 로맨스 스캠은 주로 온라인에서 감정적 교류를 통해 호감을 쌓은 뒤 다양한 방법으로 금전을 가로채는 사기 범죄를 의미합니다. 물론 직접 만나 교제하는 과정에서도 이러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지만, 로맨스 스캠 가해자들은 대부분 자신을 호감을 느낄 만한 지위나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 사칭하기 때문에 신분이 들통나지 않도록 온라인 교제를 선호합니다.

그동안 로맨스 스캠 신고건수와 피해액은 국가정보원에서 집계해 왔고요. 경찰은 이를 별도로 통계 내지 않고 사이버 사기의 기타 항목으로 관리해 왔는데요. 그런데 로맨스 스캠이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피해 규모가 갈수록 커지자 경찰은 2024년 2월부터 로맨스 스캠을 별도 항목으로 분류해 통계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경찰의 통계 자료를 보면 2024년 상반기(2~6월) 피해건수는 총 628건, 피해액은 약 454억 원인데요. 국가정보원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 동안 피해액이 약 138억 원이었거든요. 즉, 2024년 상반기 피해금액이 지난 5년 치 금액보다 무려 3배 이상 많습니다. 물론 국가정보원과 경찰청의 금액 산출 기준이 조금 다를 수 있지만, 2024년의 피해 규모가 늘어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한편 로맨스 스캠의 피해 유형도 다양한데요. 예를 들어 미국 NASA 조종사를 사칭해 한국 정착물품이 담긴 상자를 물류 회사로 보냈다며 배송비 대리 납부를 요구하는 경우, 재일교포를 사칭해 여성 의류를 판매하는 온라인몰에 투자를 권유하는 경우, 우크라니아 평화유지군을 사칭해 휴가 목적으로 한국에 오기 위해 항공료를 빌려달라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노르웨이 남성을 사칭해 특정 채팅 사이트에서 포인트 환전을 요구한 후 금전을 가로채는 경우도 있고요. 이처럼 로맨스 스캠 피해 유형은 무척 다양한데요. 결국 금전 갈취로 이어진다는 점은 유사합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SNS에서 사기를 벌이는 사람들은 자신을 은행 임원, 변호사, 정치인, 성직자, 군장교, 의사 등으로 포장한다고 합니다. SNS라는 비대면 환경에서 상대방에게 조금이라도 더 신뢰를 주기 위해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으로 포장하는 게 더 유리하기 때문이지요. 또 다른 연구에서는 군인 신분으로 위장하는 로맨스 스캠 가해자들이 늘고 있는 점에 주목하며, 이러한 경우 나타나는 로맨스 스탬의 특징을 분석했습니다. 자신을 군인으로 위장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요? 로맨스 스캠 가해자들은 거짓 신분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피해자와 직접 만나지 않으려고 하는데요. 따라서 특히 해외 파병 군인으로 위장하면 피해자와의 만남을 피할 수 있어 안전하게 신분을 유지할 수 있지요. 국가정보원에서도 로맨스 스캠 가해자들이 주로 해외 파병 군인이나 재력가로 사칭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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