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는 출시 이후 지금까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고요. 그동안 챗GPT 활용법을 소개하는 책들도 많이 출간되었습니다. 챗GPT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면 바로 교육인데요. 학생뿐 아니라 교사도 챗GPT를 교육자료를 만들거나 평가문제를 생성하는 데 사용할 수가 있지요. 영어 에세이를 작성할 때도 챗GPT는 유용하게 활용되는데요. 특히 에세이 제출 전 ‘문법교정(Proofreading)’을 할 때 큰 도움이 됩니다.
영어 문법은 중요합니다. 문법적으로 완벽한 에세이가 곧바로 잘 쓴 에세이로 평가되는 것은 아니지만요. 문법에 오류가 있는 에세이는 결코 좋은 에세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무엇보다 평가자가 에세이를 읽어나갈 때 틀린 문법을 발견하게 되면 읽는 흐름이 끊기게 되고요. 에세이의 품질에 대해 의구심을 느끼게 됩니다. 식당에서 맛있게 음식을 먹고 있는데 그릇 모퉁이가 깨진 것을 발견하면 순간 음식에 집중하지 못하면서 맛이 떨어지는 것처럼 느끼는 것과 같지요.
챗GPT에게 작성한 에세이의 문법교정을 요청하면 챗GPT는 틀린 부분을 잡아주고요. 자연스러운 표현도 제안합니다. 우리가 학교 다니면서 영어 문법을 배우긴 했지만 독서를 통해 자연스럽게 익힌 문법이기보다 학습의 한 과정으로 배운 측면이 강한데요. 그래서 영어 에세이를 제출하려 할 때 문법적으로 틀린 부분이 있는지 없는지 판단하는 게 쉽지 않지요. 그래서 주위에 문법교정을 도와줄만한 사람이 없다면 챗GPT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문제는 챗GPT가 고쳐준 문장은 챗GPT가 작성한 문장으로 인식된다는 것인데요. 이게 무슨 말일까요? 이게 왜 문제일까요?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는 텍스트를 생성하는데 뛰어납니다. 몇 가지 조건을 부여하여 요청하면 긴 텍스트를 아주 빠르게 만들어 냅니다. 그렇다 보니 에세이 제출이 주 평가 방식인 경우 학생들은 자신이 직접 에세이를 쓰지 않고 챗GPT와 같은 AI모델에 의뢰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학생이 제출한 에세이가 AI가 작성했는지 알려주는 프로그램도 많이 개발되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에드워드 티안(Edward Tian)이 개발한 ‘GPT제로’가 있는데요. GPT제로에 작성된 영어 에세이를 제공하면 인간이 작성했을 확률과 AI가 작성했을 확률을 알려줍니다. 그래서 어떤 교육기관은 이러한 AI탐지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학생들이 비윤리적인 방식으로 에세이를 작성했는지 확인합니다. 그런데 열심히 에세이를 작성한 후 챗GPT에게 문법교정만 맡겼을 뿐인데 챗GPT를 한번 거쳐서 나온 문장들을 탐지 프로그램에 돌리면 AI가 작성한 것으로 나오니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문법교정을 챗GPT에게 맡기기 전에 각 과목마다 AI탐지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학생의 에세이를 평가하는지 한 번 확인해 보는 게 좋겠습니다. 괜히 오해받으면 안 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