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 2장
라합은 기생이었다. 그리고 유대인들의 원수인 가나안 사람이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일은 직업과 신분에 따라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받으리라(롬 10:13)
여호수아의 정탐꾼들은 라합이 어떠한 사람인지 판단하지 않고, 그저 하나님의 사람으로 순종했다. 만약 그들이 '기생 주제에 감히...', '가나안 사람을 믿어도 될까?' 라며 라합을 무시하고 반항했다면 그들은 발각되어 죽임을 당했을 것이다. 단순히 그뿐만 아니라 가나안으로 인도하시기 위해 계획하신 하나님을 불순종하게 되었을 것이다.
오늘날 많은 크리스천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인간의 기준으로 평가하여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을 믿지 않는다. 하나님을 순종하지 않는다. 전도의 대상은 우리가 알 수 없다. 하나님의 계획도 우리가 알 수 없다. 하나님의 택하심을 받은 자를 우리가 판단할 수 없다.
'저 사람은 절대 교회에 안 다닐 거야', '저 사람에게 말씀을 전해봤자 듣기나 하겠어?', '저런 범죄자를 하나님이 사랑하실 리 없어', '쟤가 이런 일을 하는 건 말이 안 되지' 등등... 이 말씀을 읽으면서 그동안 수도 없이 판단하고 평가하고 정죄하며 순종 같지 않은 순종을 했던 내 모습이 떠올라 부끄러웠다.
살몬은 라합에게서 보아스를 낳고...
마태복음 1장에 예수님의 족보가 나온다. 거기에 기생 라합의 이름이 있다. 처음 이 사실을 알았을 때 놀랐다. 그 라합이 예수님의 조상이었다. 라합의 핏줄에서 예수님이 나신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준을 아득히 넘어선다. 그분에게는 나도, 기생도, 범죄자도 모두 똑같이 죄인이다. 같은 죄인이 서로를 무슨 자격으로 평가할 수 있을까.
내가 지금 불편하게 느끼는 그 사람, 전도해도 되지 않을 것 같은 그 사람, 함께 일하기엔 능력이 부족한 그 사람... 모두 하나님이 내게 보내신 사람이고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이다. 내가 판단하지 않고 순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