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 3장
모세와 광야 1세대들에게 '홍해의 기적'을 보여주신 것처럼 여호수아와 광야 2세대들에게 '요단의 기적'을 보여주신 하나님. 출애굽기-민수기-여호수아를 지나면서 이렇게 많은 기적을 보고도 여전히 하나님을 순종하지 못하고 신뢰하지 못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나의 모습을 본다.
기적은 기회다. 기적은 완성이 아니라 시작이다. 요단강의 기적은 홍해와 다르게 걸어가기 전에 갈라지지 않았다는 차이가 있다. 믿음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다. 믿음을 완성해 나가기 위한 첫 걸음을 떼게 하신다. 내게 일어난 일이 기적이라고 생각이 된다면 그 자체에서 끝나지 않고 확신으로 나아가야 한다. '내 기도를 들어주셨어. 기적이야', '엄마의 병이 완치되었어. 기적이야'... 하나님이 기적을 보여주실 때는 늘 그다음 우리가 감당해야 할 일을 함께 주신다. 기도가 이루어지고 기적이 일어났을 때 오히려 믿음을 잃어버리고 신앙을 놓아버리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어떻게 그것을 보고도, 그 일을 경험하고도 하나님을 떠날 수가 있을까.
믿는다면 건너야 한다. 건너간다는 의미는 새로워짐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저기로, 헌 것에서 새것으로, 죄에서 거룩으로... 단순히 기적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위해 변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새로워져야 한다는 것이다. 요단에 발을 디뎠을 때 비로소 물이 마른 것처럼 신앙으로 하나님의 약속을 끝까지 신뢰하고 말씀에 순종하며 담대하게 나아가야 한다.
이성과 논리로는 강 앞까지 올 수 있다. 하지만 강을 마주하게 되면 이제는 믿음만이 남는다. 확신을 가지고 건너야 할 때이다.
요단을 건널 때 첨병이 앞서 가지 않고 제사장이 언약궤를 메고 앞서 건너갔다. 무기가 아니라 말씀이 먼저, 하나님이 먼저 가셨다. 길을 열어주시고 앞서 가시는 분을 따라 건너기만 하면 된다. 이미 우리는 구원이라는 기적을 받았다. 죽음에 막혀 있던 우리의 앞길을 하나님께서 열어 주셨다. 건너야 할 때이다. 기적을 보여주셨으니 주님이 약속하신 가나안, 하나님의 영원한 나라로 가야 한다. 더 이상 홍해나 요단의 기적도, 나사로의 기적도 필요치 않다. 십자가를 통해 가장 큰 기적을 주셨다. 죽음의 길을 먼저 건너가신 예수님을 따라 건너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