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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샨탈 Dec 27. 2022

60살과 20살이 같은 팀에서 동등하게 일하는 회사.

친구 회사 world pay 이야기

사람이 회사생활을 한다면 본인이 대표가 아닌이상 몇 살 까지 일할 수 있을까요? 요즘 같은 불안한 시대에 같은 회사에서 몇십 년간 일하는게 가능은 할까요? 


저는 사업을 하다 지금 스타트업 회사에서 다시 회사 생활을 하기로 큰 결심을 했을 때 부터 계속 나이가 더 들어서까지 항상 재밌게 일 하고 싶다..이런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작은 규모의 사업이지만 1인 대표를 그만두고 다시 회사를 들어오는 건 인생에서 큰 결심이었고, 앞으로 몇십년간 회사에서 최선을 다해서 일해야지 이런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창업은 대표로서 평생 어떻게든 지속 하겠다고 생각을 했지만 회사를 계속 몇십년간 평생 다닐 수 있다? 이건 아마 많은 회사원분들의 의문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속 가능할까? 정년전에 그만두고 창업을 해야되지않을까 라는 고민들을 많이 하실 것 같아요. 


이 부분은 예전 회사의 경우에도 친했던 선배들이 임원, 이사, 대표직을 지금 다들 하고 계시지만, 제가 사업을 하고 있을 때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 커리어가 엄청 나신 분들도 이런저런 생각이 많으셨던 것 같아요..구체적으로는 언제까지 회사를 다닐 수 있을지, 회사 이후의 커리어를 어떻게 꾸려야 하는지..정말 나이가 들어가고, 직급이 더 높아지고 임원직을 할 수록 임원직이 단기 몇년 계약도 있는 현실 때문에 쉽게 회사 생활을 할지 or 나가서 창업을 결정하기가 힘들다고 느껴져요. 



최근에 월드 페이 world pay 라는 회사를 다니는 친구를 만났습니다. World pay는 지불 처리 회사로 2019년 7월 FIS에 430억 달러에 인수된 엄청난 규모의 회사입니다. 저는 친구를 통해서 처음 들어본 회사예요. 

친구는 payment 페이먼트 부서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결제부서지만 코딩이나 이런 부분을 전반적으로 익히고 일하는 부분이 필수적이어서 이런 얘기를 서로 많이 나누고 공감을 했습니다. 저희 회사도 saas 분야라 개발자분들과 매일 소통하면서 일하는 부분이 많기도 하고요.


친구가 일하는 회사는 우리나라 회사가 아닌 영국 회사긴 하지만 듣고 많이 놀랐던 부분이, 같은 팀에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임원, 사원이 아닌 매니저로 60대, 40대, 20대가 나란히 같이 일한다는 점이었어요. 흔히 40살 정도 나이차가 나는 직원이 같은 팀이면 당연히 부서장, 사원으로 생각할텐데, 월드페이는 같은 직급 (매니저) 으로 일하고, 회식도 같이 가고, 회사 리트리트 여행도 같이 가고 친하게 지낸다고 합니다. 저도 나름 자유로운 스타트업에서 일하지만, 이부분은 너무 신기하고 새로웠다는... 들으면서 부럽기도 하고 우리나라의 회사들도 이런 문화가 생길까? 라는 의문이 들기도 하고,,, 지난 주에 들었던 얘기 중 가장 신선한 문화 충격을 받은 날. 


experience never gets old.jpg


이런 부분이 어떻게 가능한지?


친구 얘기를 들으니 우선 큰 규모의 회사 답게 친구도 정년까지 일하고싶을 만큼 연봉도 높고, 복지도 너무 좋고, 1년에 1번씩 전 직원 플로리다 여행을 보내주기도 하고, 전직원 휴대폰비도 회사에서 다 부담할 만큼 엄청 복지가 좋다고 합니다. 높은 샐러리를 떠나서 복지가 너무 좋고 회사에서 부담하는 비용이 많으니, 친구도 한국에서 시차를 극복하며 밤에 매일 일하고있지만, 계속 쭉 이직 안하고 근무하고 싶다고 하네요. (케바케인게, 월드페이의 다른 제 친구는 페북 본사 페이먼트 부서로 이직을 했습니다ㅎㅎ) 


친구 입장에서는 1년간은 페이먼트 업무 뿐만이 아닌, 코딩 등 여러가지 부분을 배워야해서 매일 힘들었지만, 적응한 뒤로 부터는 정년까지 "안전한 회사" 라고 느낀 것 같아요. 상장된 회사이니만큼, 스톡옵션도 물론 있겠지만 돈을 떠나서 직원들의 사사로운 부분까지 많이 배려하는 회사라고 생각하더라고요. 특별한 사유로 해고?당하지않는 이상 계속 60살 정년까지 쭉 다니고 싶다고 해서 신선하기도 하고 그 생각이 부러웠습니다. 

제일 부러웠던 점은 돈 때문에 억지로 다니는게 아닌, 일 자체를 즐겁게 하는게 친구와 얘기를 하면서 저에게도 그 감정이 오롯이 전해졌기 때문이었어요. 



회사들에게서 느끼는 거지만, 중견회사에서 직급이 높아지면서, 빠른 승진을 하면서 얼핏 느끼는 막연한 불안은 존재합니다. 얘기를 들어봐도, 남들보다 빠른 승진을 하지만 그만큼 더 빨리 내려올 수 있다는 우려감? 초고속 승진이나 성공은 사람에 따라, 경우에 따라 물론 독이 될 수도 있겠죠? 


사실 저는 이 부분에서 우리나라 스타트업들에 희망을 약간 걸고있어요. 짧게 나마 제가 느낀건 (저희 회사의 특수성도 있겠지만) 사고가 유연하고 특히 나이가 큰 허들이 되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타 기업들에 비해 이러한 긍정적이고 자유로운 업무 분위기와 사고를 유지하면서 다들 열심히 뛰어서 상장을 하게되면 스톡 옵션도 지급하고, 또 다들 열심히 일구는 만큼 그만큼의 직원 복지를 제공한다면 모든 직원들이 정년까지 일하고 싶은 회사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같은 회사에서 몇십년간 일하고 그만큼의 인사이트를 쌓아가도 좋지만, 나이가 들어서도 그 부분에 상관없이 동종 업계에서 이직이 자유로운 분위기가 형성이된다면...하는 일에 대한 권태기를 많은 사람들이 극복하고 해당 인더스트리에서 시너지를 서로 낼 수도 있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이러한 부분은 기존 중견 회사들도 물론 가능하겠지만, 혁신을 추구하는 스타트업에서 앞장서서 분위기를 만들어 가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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