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에 대한 에세이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퇴근길. 유난히 차가 막히는 날이다.
집에 돌아와 현관문을 열고 들어갔다. 오늘도 평소와 같은 풍경이다. 저녁 밥 짓는 냄새가 난다. 늘 ‘아빠~’ 하면서 달려오는 딸 아이의 목소리로 반겨주는 이가 있는 공간이 되었다. 요 며칠 사이 바깥 기온이 떨어졌지만 사람 온기가 느껴지는 이 공간이 마음까지도 따뜻하게 느껴진다. 오늘 있었던 재미있는 일들을 나에게 재잘거리며 딸 아이는 한참을 설명한다. 아내는 라디오를 켜두었다. 아직 어린 딸아이가 자꾸 TV를 보는 것보다 차라리 라디오를 듣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흘러나오는 음악과 DJ의 목소리가 집안의 빈 공간을 채워준다. 밤이 되고 침대에 누웠다. 나는 늘 옆에 누워있는 아내와 얘기를 하면서 잠이 든다. 그리고 알람 소리에 맞추어 일어난 아침. 나보다 먼저 일어나 커피를 내려주는 아내가 주방에서 아침을 준비하는 소리가 들리고 하루가 또 시작된다.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퇴근길. 유난히 차가 없는 날이다.
집에 돌아와 현관문을 열고 들어갔다. 오늘도 평소와 다른 풍경이다. 저녁 밥 짓는 냄새가 나지 않는다. 늘 ‘아빠~’ 하면서 달려오는 딸 아이의 소리로 반겨주는 이가 없는 공간이 되었다. 요 며칠 사이 기온이 떨어져 사람 온기가 한동안 없는 이 공간은 마음까지 을씨년스럽게 느껴지게 한다. 오늘 있었던 재미있는 일들을 나에게 재잘거리며 한참을 설명하던 딸아이는 오늘도 내 곁에 없다. 적막함을 깨보고자 라디오를 켰다. 흘러나오는 음악과 DJ의 목소리가 빈 공간을 채워 주기에는 부족하다. 밤이 되고 침대에 누웠다. 늘 옆에 누워서 아내와 얘기를 하면서 잠들던 공간은 넓은 침대에 나 혼자 누워있어 더 외롭게 느껴진다. 내가 소리를 내지 않으면 어떠한 작은 소리도 들리지 않는 시간이다. 나를 포함한 집안의 모든 물건들이 침묵하는 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알람에 맞추어 일어난 아침. 역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는 아침이다. 그렇게 하루를 또 시작한다.
아내와 딸 아이가 함께 어린이집 친구들과 여행을 간 이후 부터다. 첫날은 혼자라는 해방감을 느꼈지만 이틀째 저녁은 일을 마치고 돌아와도 아무도 없는 이 집이 낯설게만 느껴졌다. 셋째 날 역시 적응이 되지 않는 공간이 되었다. 혼자 잠들고 혼자 일어나고 3박4일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느끼게 해준 침묵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