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대한 에세이
주방에서 지글지글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아내는 반투명한 노란빛이 나는 노른자의 반숙 계란 후라이를 내 앞에 가져다준다. 내가 아내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행동이 있다. 계란 후라이를 해줄 때는 늘 노른자가 익지 않은 탱글탱글한 반숙 후라이를 나에게 해 줄 때다. 개인 취향이겠지만 나는 계란 후라이를 먹을 때 노른자가 익지 않은 반숙을 선호한다. 반대로 우리 아내는 그 노른자를 터뜨려 완전히 익힌 완숙을 좋아한다. 사실 아내가 계란 후라이를 어떻게 부쳐주던 나는 크게 상관없다. 선호하는 것은 있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불만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내가 늘 나의 기호에 맞추어 반숙으로 해준다는 것에 작은 감동을 느끼곤 한다.
연애할 때 아내는 늘 나에게 배려심이 많은 사람이었다. 아내의 집 주변에서 데이트를 마치면 본인이 직접 운전하여 나를 우리 집 앞까지 데려다줄 때가 종종 있었다. 거리가 썩 가깝지 않은데도 한 밤에 차를 몰고 나의 귀갓길을 동행해 주었다. 물을 마시다 사레가 들려 캑캑 기침을 하게 될 때는 “더 기침을 충분히 해” 라며 등을 두드려 주기도 했다. 이런 배려심 속에서 나는 편안함을 느낄 때가 많았다. 나의 못난 모습을 보여 주더라도 그 모습도 받아 줄 유일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또한 아내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스스로 다짐하였다. 그리고 청혼을 하였다.
아내는 지금도 한결 같이 내 곁에 있다. 진정한 나를 찾겠다고 선언한 이후 ‘방황 아닌 방황’ 속에서 요즘 나는 자주 지친다. 그럼에도 아내는 묵묵히 내 곁을 지켜주고 있다. 그런 아내에게 나는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배려는 거창한 것이 아니다.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오늘도 아내에게서 배운다.
내 앞에 가져다준 반숙 계란 후라이를 보니 아내의 배려가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