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아제들의 건강 비결. 시라쿠사를 걸어다니다가 석양에 물든 풍경에 취해 관광객용 식당에 들어갈 뻔 했다. ‘돈 좀 쓰면 어떠리~ 호갱이 되면 어떠리~’ 해서 들어가려했는데, 큰아들이 말렸다. 지가 트립어드바이져에서 찾아온 식당이 있다고, 그래 나름 먹거리 관심이 많으니 한번 믿어보자... 관광객이 미어 터지는 오르티지 구시가지를 빠져나오니 현지인들이 많이 앉아 있는 깨끗한 식당이 나온다. 느낌이 온다... 이태리 할배가 주방에서 음식을 하신다. 뭘 시킬까 생각하다 주변을 둘러보니 해산물 스파게티를 많이 시킨다. 그때 사진1번. 새우와 멸치 엔초비를 담은 접시가 움직인다. 저걸(나중에 물어보니 이름이 ‘마리아노’ 메뉴판에도 없는 메뉴였다) 달라고 하자! 그리고 나머지 몇몇 음식을 시켰다. 다른 음식은 모양새와 맛이 거의 일치한다. ‘새우와 엔초비’ 차례가 왔다! 역시 새우는 生생우다. 지중해라서 그런지 로컬들은 신선한 생물을 먹는다. 멸치 엔초비엔 몇가지 허브와 올리브유가 뿌려져 있다. 먹어보니 비린 맛이 있지만, 비린 맛 뒤에 고소한 맛, 감칠 맛이 있다. 거기다 화이트 와인을 곁들이니 입맛이 더 돈다. 하지만, 비린 맛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싫어 할 맛이다. 포항에서 살다보니 과메기가 일상이고, 회가 일상이라 멸치 엔초비는 지중해에서 만나는 또 하나의 새로운 맛이 뿐이다. 맛은 세상을 접하는 또 다른 여행이다. 이태리를 여행 하신다면 부디 두려워하지 마시고 엔초비를 엔조이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