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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nyol Park 박찬열 Nov 07. 2022

이태리 메모 20.

베니스 오버 투어리즘. 나도 두 번째 방문, 좋으니 또 왔겠지? 하여튼 사람 미어터지게 많다. 물가는 비싸다. 그렇다고 이런 낭만적인 도시에서 맨날 마트에서 장 본 걸로 호텔 방에서 밥을 떼울 수는 없이 근처 식당에도 가본다. 조심한다고 했지만, 이태리 아제의 사탕발림에 넘어가 호갱도 되고 ㅠㅠ, 나름 분위기 있게 식사도 했다. 바다를 매워 만든 비현실적 도시, 해 넘어가는 시간엔 더 푸르러지는 물빛이 더 비현실적이다. 살인적 물가, 좁은 골목, 인해전술급인 인파. 며칠을 봤지만... 그래도 떠나는 날 수상버스에서 바로 보는 풍경은 베니스를 잊지 못하게 한다. 이렇게 바다 위에 도시를 세운 지 천년이 지났다는. 베니스의 상인과 마르코 폴로를 키워낸  상인들의 작은 도시 국가인 줄만 알았던 베니스, 알고 보니 대단한 나라. 이익이란 목표로 십자군 전쟁을 이끌기도 하고, 오스만 튀르크 제국과 맞짱도 뜰만큼 강력한 해양 세력이기도 했던... 지금 베니스가 그렇게 화려할 수 있었던 건, 그렇게 쌓인 천년의 시간 때문이다. 갯벌에 나무 기둥을 박아 세운 도시 베니스. 조금씩 가라앉고 있다고도 하고, 매년 2천만 명의 방문객 덕택에 도시는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현대 문명이 인류에게 준 선사한 ‘쉬워진 여행’ 덕택에 베니스의 오버 투어리즘 문제는 당분간 해결되기 어려울 듯하다... #이태리여행 #베니스  #매일쓰기 #더많아진관광객과더높아진물가  @ Venezia, Ita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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