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겁나남편 Dec 27. 2019

해외여행 전 미리 알면 좋은 카드 상식

신용카드 복제로 인한 피해 대처법, 예방법 등

나는 세계여행을 떠나기 전 카드 회사를 다녔다. '부자 되세요~'라는 광고로 한때 유명했던 B카드사에서 IT업무를 10년 가까이했다. 사실 입사 전까지는 신용카드 지식도 부족했고 입사원서를 넣을 때 처음으로 그곳이 토종 한국계 회사라는 사실도 알았다.


뭐 어찌 되었든 신용/체크카드라는 것이 IT기술로 대중화된 것이기에 5G 네트워크까지 나온 요즘, 전 세계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편리한 결제 수단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 탓에 해외여행 시 카드가 필수품이 된 지 오래고 똑똑한 카드를 골라 다니는 여행자들도 많이 생겼다.


하지만 똑똑한 카드 하나만 너무 맹신하다가는 해외에서 종종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데, '여행 떠나기 전 미리 알면 좋을 카드 상식' 들에 대해서 알아보자.




제 카드가 복제된 것 같아요 (카드 복제에 대하여)


요즘 주변 여행자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유독 브라질에서 카드 복제가 자주 일어나는 것 같다. 카드가 복제되면 보통 방문하지도 않은 나라에서 카드가 사용된 문자를 받거나, 가지도 않은 도시 ATM기에서 현금이 출금되는 일이 벌어진다. 


이런 일이 생기면 인지 즉시 카드사 콜센터에 전화해 내가 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야 한다. 카드사별로 각각 보상정책을 운영 중인데 적절한 신고를 한 경우 대부분 돈을 돌려받는다고 한다. 하지만 더욱 큰 문제는 여행 중 그 카드를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고, 한국에 돌아가 재발급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카드 복제는 왜, 어떻게 일어나는 것일까?


카드 정보가 저장되어 있는 마그네틱(좌), IC칩(우)

신용카드에는 마그네틱과 IC 칩에 각각 중요한 데이터가 저장되어 있다. 그중 마그네틱은 쉽게 복제될 수 있고 복제된 데이터로 가짜 카드를 만들어 거래를 일으킬 수 있다. 반면 IC 칩 데이터는 복제가 어려우며 보통 PIN 번호를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훨씬 안전하다.


따라서 거의 대부분의 카드 복제는 이 마그네틱 데이터가 복제되는 것이다. 특히 체크카드는 가짜 ATM기 혹은 ATM 카드 삽입구에 덧붙여 있는 불법 복제기를 통과하는 순간 마그네틱 정보가 복제될 수 있다. 비밀번호까지 입력해서 소형 카메라에 촬영되는 순간! Bang! 당신 통장의 잔고는 이제 그들의 것이다. 아래 두 영상을 보면 어떤 방식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ATM기를 이용할 때 카드 삽입구를 반드시 잘 살피고, 가능하면 은행 건물 안에 있는 관리가 잘 되고 있는 ATM기를 사용하자. 또한 의심되는 식당이나 가게에서 카드 결제 시 직접 단말기에 넣거나, 점원이 이상한 짓을 하지 않는지 항상 확인하도록 하자.





여행을 위한 적절한 카드 조합 (신용, 체크 VISA, MasterCard 별 최소 1장씩)


위처럼 카드가 복제당한 경우 더 이상 카드 사용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해외여행 시 예비 카드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예비 카드를 준비할 때 카드 개수도 중요하지만 한 가지 더 고려할 것이 있다. 바로 적절한 카드 브랜드사(VISA, MasterCard) 조합이다.


미국과 유럽 같은 경우 대부분 VISA, MasterCard 구분 없이 모두 사용 가능하지만, 여행하는 나라에 따라 종종 그렇지 않은 경우를 만날 수 있다. 즉, 어떤 곳에서는 VISA, MasterCard 둘 중 하나만 사용 가능한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여러 카드를 보유하고 있어도 모두 동일한 브랜드사(VISA 혹은 MasterCard) 카드인 경우 난감해질 수 있다. 따라서 가게에 들어갈 때 결제가 가능한 브랜드사 스티커를 확인한다거나, 주문하기 전에 미리 물어보는 것이 좋다.


'Do you Accept VISA or MasterCard?' 


VISA와 MASTERCARD 계열


그리고 종종 신용카드 사용이 어려운 국가에서는 현금을 출금해야 하는데 현금을 뽑는 ATM 기기도 VISA, MasterCard 구분이 있다. ATM기에 PLUS, VISA 로고가 있으면 VISA 카드 가능 ATM, Maestro(혹은 Cirrus)나 MasterCard 로고가 붙어 있는 것은 MasterCard 카드가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아프리카, 중남미 여행 중 ATM기가 몇 대 없는 작은 마을이나, 국경 인근 마을에서 종종 한 가지 브랜드사만 허용하는 ATM기를 만날 수 있었다. 


따라서 해외여행을 준비 중이라면 서로 다른 브랜드사의 카드를 한 장씩, 즉 VISA, MasterCard를 최소 1장씩 준비하는 것이 좋다. 만약 준비를 못했다면 나와 다른 카드 조합을 갖고 있는 동행을 구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온라인 결제 전용 카드 사용 (장기 여행자들에게 추천)



여행이 조금 길어지면 해외에서 숙소, 항공권을 예약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요즘은 Airbnb, Booking.com, Hotel.com 등 여행과 관련된 웹사이트들이 많아 인터넷 카드 결제를 많이 하게 된다. 그런데 만약 여행 중 카드가 복제되어 카드 사용이 중지되거나, 카드를 분실한다면 좀 난감한 상황이 생긴다. 이럴 경우를 대비해 온라인 전용 카드는 여행 중 가지고 다니지 말고 한국 집에 보관 후 사용할 것을 권한다.


온라인 결제에 필요한 카드번호, 유효기한, CVC값(카드 뒤 3자리 숫자)만 잘 기억하거나 메모한 뒤 카드는 안전한 곳에 보관해 둔다면 여행 중 복제나, 분실의 대한 위험을 피할 수 있고, 지갑을 잃어버려 모든 카드를 분실한다 하여도 한국으로 돌아갈 혹은 오늘 당장 잠잘 숙소 정도는 예약할 수 있다. 


이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PayPal 계정을 만들고 카드를 미리 연동해 놓는다면 카드 정보를 기억하지 않고도 PayPal을 허용하는 투어사, 항공사의 티켓을 구매하는데 용인하게 쓸 수 있을 것이다.




안전한 카드 사용으로 모든 여행자가 무탈한 여행되길 바랍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해외에서 모르면 당황하게 되는 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