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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겁나남편 Dec 27. 2019

에스토니아 탈린 추천 레스토랑

중세로의 초대, 에스토니아 식 팬케이크

에스토니아 탈린 올드타운에서 3박 4일간 지내면서 우리가 머문 숙소와 추천받아 다녀왔던 레스토랑 정보를 나눠보려 한다.



올데 한자 Olde Hasa - 중세로의 초대


탈린에 머물면서 가장 많이 찾았던 곳은 바로 시청광장이다. 넓은 광장과 멋진 시청사가 있지만 광장 주변에 많은 레스토랑이 자리 잡고 있어 늘 관광객들이 넘친다. 탈린의 올드타운은 세련된 서부 유럽과는 다르게 조금은 투박하고 어두운 중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마치 왕좌의 게임에서 'Winter is coming'을 외치는 스타크 가문의 윈터펠 성 같은 분위기 말이다. 


그런 어두운 중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레스토랑이 바로 이 시청광장에 있다. 오랜 부족이라는 뜻을 가진 올데 한자(Olde Hansa)라는 곳으로 이 식당 앞을 지나갈 때면 중세 복장을 한 배우들을 만날 수 있다. 우리는 탈린을 떠나는 마지막 밤 이곳에 가보기로 결정하였다.


올데 한자 메인홀

실내로 들어서면 촛불 외에 다른 조명이 없어 어두운 분위기가 느껴진다. 직원의 안내를 받아 메인 홀에 들어서니 영화에서 보던 멋진 중세 여인숙 식당에 들어선 것 같았다. 나무로 된 테이블과 의자, 오래되어 보이는 벽화들, 복잡한 내부 구조와 어두운 분위기 속에 중세 복장을 한 직원들을 보고 있으면 정말 중세에 온듯한 착각이 들었다. 



우리는 이런 음흉한(?) 중세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Honey Beer를 한 잔씩 시켰다. 영화 속에서나 볼법한 잔에 가득 담긴 달콤한 맥주! 달콤한 맥주에 이어 Gold Gruber를 주문했다. 4년간 버건디(프랑스 부르고뉴 산 포도주)를 담갔던 오크통에서 숙성한 이 지방의 위스키이다. 투박하고 거친 맛이지만 특유의 향이 맘에 들었다.


올데 한자에는 술뿐 아니라 중세 레시피로 만든 다양한 식사를 판매하고 있다. 우린 장기 여행자인 관계로 다음 기회에 먹어보기로 하였다. 식사는 하지 않아도 이곳에서 직접 담근 크래프트 맥주를 마시며 중세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컴프레서 Kompressor - 전통의 팬케이크 하우스


탈린 올드타운 프리워킹 투어 중 Long-Leg Gate를 지나치며 가이드는 맛집 하나를 소개해줬다. 자신도 자주 와서 먹는다는 탈린에 오면 꼭 먹어야 하는 팬케이크를 파는 식당이라 설명했다. 그렇게 해서 찾아온 팬케이크 맛집! Kompressor!  넓은 홀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앉아 팬케이크를 즐기고 있었다. 아까 함께 투어를 다녔던 사람들도 벌써 테이블에 앉아 팬케이크를 먹고 있다. 


가게에 들어서면 벽면에 그려져 있는 센스 넘치는 개구리 벽화들이 인상적이다. 맥주와 커피를 건배하는 두 개구리와 새똥을 맞고도 평상심을 유지하며 요가하는 개구리. 멋들어진 명품 시계를 찬 벌거벗은 개구리까지 모두 동일한 사람의 작품이다. 


왠지 감각 있는 젊은 예술가의 그림 같았다. 그림 덕분인지 식당이 조금 더 트렌디 한 느낌이 들었다.


한 개에 5유로 정도에 다양한 종류의 팬케이크를 파는데, 우리는 베이컨과 구운 치즈가 들어간 팬케이크와 블루치즈와 버섯이 들어간 팬케이크를 각각 시켰다. 잠시 뒤 드디어 주문한 팬케이크가 나왔다. 팬케이크라고 하면 흔히 얇고 동그란 꿀이나 블루베리를 얹어 먹는 미국식 팬케이크를 생각하지만 이곳 팬케이크는 좀 다르다. 


프랑스 크레페처럼 얇고 넓은 빵에 속 재료를 가득 넣은 뒤 두 번 접은 후 나온다. 치즈가 가득 담긴 팬케이크를 포크와 나이프로 썰면서 먹는 맛은 미국 식에 비해 훨씬 건강하고 치즈의 풍미가 가득한 맛이다. 크기도 꽤 커서 하나만 먹어도 충분히 배부를 정도였다. 사진으로 그 크기를 다 담진 못했지만 대충 사람 얼굴 정도 사이즈이다. 


건강한 팬케이크뿐만 아니라 달달한 팬케이크도 판매하고 있다. 이곳을 제대로 즐기려면 여러 명이 함께 와서 다양한 팬케이크를 주문해 서로 셰어 하면서 먹으면 좋을 것 같다. 




중세와 현대가 함께 녹아있는 에스토니아 탈린. 이제 내일이면 라트비아로 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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