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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편지: 스물둘! 책임 그리고 선택의 적응기!

짝다리를 짚고서도될 만큼 시간은 흐르더라~

20년이 지났어도 강화도 철산리!라는 지명은 잊혀지지 않았다.

몸이 많이 찌그러들면 들수록 이 장면에 기대면서 꼭 할수 있을거란 주문을 걸었던건 왜 일까? 이때도 분명 힘은 들었을 텐데? 하지만 이렇게 웃을수 있었던 이유가 왜 인지?를 알기에 아빠는 분명 이 장면에 기대서 "그래요! 전 할수 있을 겁니다!"라고 믿으려 했던 것이었겠지?

"대원 스무명에 섹터 4.6km라면 열악한 곳인걸 안다! 하지만 난 자네들을 믿는다!" 라고 초소를 찾아와 초코파이를 건네면서 하시는 대대장님의 말을 들으면서 속으로는 다들 "그래서 서부 전선은 이상이 없다?~가 아니라 그래서 빡쎕니다!"라며 웃었지만, 그래도 다들 속으로는 나름의 자부심들이 있었다.


그건 "할수 있다!"는 믿음? 추운 겨울에도 어김 없이 저녁 5시가 되면 전원투입에 몸과 발이 꽁꽁 얼어 붙도록 밤을 지샜으면서도 눈이 내린 다음날이면 간단하게 챙겨먹고 나와서 이 인원으로 5km 가 넘는 전술로를 치우고도 이렇게 웃을수 있었던거다!


"그래, 우리는 그냥 믿었던거다! 나를 그리고 너를!" 그래, 그래서 아빠는 육체적으로 정말 힘이 들었던 그 순간에도 이 장면에 기댈 수 있었던 것 같다! 정말 다행이었다!"

 요즘 아들은 진짜 사나이라는 프로를 보면서 "아빠! 나도 군인아저씨 할래!"라고  말하면서 자장가도 진짜사나이를 부르면서 잠이 든다. 하지만 이번주는 TV를 보다가 갑자기 "아빠! 나 군인 안할래! 힘들어서 싫어!"라고 말하는데, "아빠도 전에는 많이 들었던 생각과 말들이었어~ㅋ"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힘든데 그런걸 왜 해? 어차피 갔다오면 모두가 병장이야! 다 똑같은데 왜 그렇게 사람들은 유난을 떠는건데? 그냥 쉽게 갔다와! 그게 정답이야!"라고들 말하는데 그 말에 아빠는 할말은 없었다. 그말이 틀린 말도 아니었지만 왜 유난을 떨었던 것 인지?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 경험이 없었기에... 하지만 이제는 말할 수 있다!


"그래, 그곳에 가면 뭔가가 기다리고 있을것만 같았다고!" "그건 바로 물리적으로 정해진 값이 아니니까 누구를 평가하고 비교해서 얻어지는 모습이 아닌 현장의 힘든 상황에서도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내 모습이 결국에늠 스스로를 믿게하고 또 긍정하게 하는 모습? 그렇게 의지가 자부심으로 숙성 되어지도록 하는  그 무엇인 가가 꼭 있을것만 같았어요!" 라고 말이다.

아들! 아빠는 사람들이 말하는 힘 듦이 네게는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를 상상해 보는것도 그렇게 싫고 또 힘들어 나쁜 것만은 아닐수도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건 너희들이 알아서 선택할 몫이긴 하지만, 아무튼 그런 시간들이 조금은 더 즐거운 의미로 남을 수 있는 선택이기를 바라면서 너희들도 근호삼촌 알지?

아빠는 제대를 하고 몇몇 삼촌들과 함께 어울려서 만났었는데, 그러던 어느 날인가는 근호삼촌이 kbs 기자 분이랑 인터뷰를 하고 있는거야? 그래서 "근호는 뭐하는 거냐?" 물었더니 "형! 근호는 원래 면제였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현역으로 지원을 해서 간다고 인터뷰를 왔데요~" 그 말에 아빠는 "왜 그랬데? 미쳤구만!"이라고 말했지만, 사실은 근호 삼촌이 참 멋져 보였다.

 

분명 힘은 몹시 들었겠지만, 그런 힘이 드는 과정을 말과 상상이 아닌 행동으로 직접 경험하는 것은 분명 다른 거니까!


그래서 이번에도 근호 삼촌이 아빠를 찾아 왔길래 물었더니, 그날을 떠올리면서 "기억 안나요? 내가  형때문에 미쳤었지~하하!" 라고 말은 했지만, "그래도 형! 결국엔 잘했다 싶어!"라고 말하는 근호삼촌을 보면서 다시한번 '그래, 상상으로 힘듦을 경험하는 것과 경험으로 힘듦을 말을 하는것은 다르지!'라는 생각과 '그래서 난 그 곳을 통해서 나를 긍정하는 방법과 간절함을 배웠던 거다!'라는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

 

그래, 어차피 시간은 간다! 국방부 시계가 돌아갔듯이 하지만! 그 시간이 지나간 후에는 분명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니까 그걸 알고있는 나는 할거다! 어차피 하지 않아도 그 시간은 갈테니까! 더울 땐 더워서! 비가 올땐 비가와서! 짜증을 내고 있던 모습을 보게된 나는? 그래서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날에 철수한 나는 비에 젖어서 답답해진 판쵸우의를 벗어던지고 밖에 나가 비를 맞으면서 크게 소리쳤던 기억이 난다.

 

"그래! 더우면 더울수록 더 달려서 땀을 시원하게 뽑을 수 있으니까 상쾌해서 좋고, 또 이렇게 비가 오면 시원하게 비를 맞으면서 웃을 수 있으니까 참~ 좋네! "

그래, 나는 항상 좋은 면을 찾고 또 생각하는 것이 좋았다! 그게 나하고도 쬐끔은 더 어울리는것 같으니까 지금의 이 상황도 뭔가 의미가 있을거라 믿으면서 살아 볼거다!


그래, 좋다! 화이팅~^^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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