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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생각이 나는 사람들! 그리고 마음들~

우린 분명 끈끈함이 있었기에 다시 이렇게 만나 웃을수 있었다.

아들에게 이렇게 글을 쓰는게 이젠 더 오히려 아빠에게  도움이 되어서 즐기게 되는것 같다. 사실은 어제도 마비가 풀릴려고 그러는지 몸살로 밤새 몸을 떠는데, 불현듯 더 젊던 날이 그려지면서 '힘이 들수록! 그런 것들이 지금의 내가 살아 있다는 증거가 될거야!'라고 말하고, 그래도 나태해 지면 질수록 스스로를 더 힘든 일로 괴롭히는 모습을 보면서 친구들의 "너 미친놈 같아!"란 소리를 많이도 들었던 그 날들이 생각난다.


그래서 오늘도 "으~~" '이렇게 아픈걸 보니 내가 아직도! 여전히  살아있기는 한거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미친놈처럼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그렇게 새벽부터 떠져버린 눈을 감고 생각했다.  그러자 머릿속에서 천천히 유영하면서 떠오르는 단어들은 '농구, 코트맨, 지교, 천문대, 해병, 여행, 수영, 걷기, 산, 파이오니어스 산악회 그리고 학교... ' 그래서 원래도 컨셉이 있던게 아니었으니, 오늘은 그냥 생각나는 대로 기억을 더듬어 코.트.맨!


코트맨과의 인연은 신입생이 시작되면서 부터 였다. 이제 농구는 그만 하기로 마음을 먹고 서도회라는 서예 동아리에 신청서를 내고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들린 농구장에서 친구가 "야~한판만 하고 가! 어?" 하는 소리에 잠시 몇 판 신나게 땀흘리고 이제 가려는데, 그래도   형이 포카리 한캔을 주면서 "마셔!" 그렇게 받아들고는 "고맙습니다~"했더니, 갑자기 손을 잡고 "이제 가자! 그거 받았으니까 계약이 된거야!"라면서 동방으로 데리고 갔다. 그 사람은 1년 선배 11기 성덕이형 그렇게 동방에 끌려가서 망설이고 있는데 이어지는 6기 재호형의 한마디! "과학교육과라면서? 나는 체육교육인우리 자주 봐야 할거다~ 그리고 포카리도 받았다면서?" 그렇게 시작된 인연은 아빠의 젊은 날에 참 많은 이야기 만들었고, 또 나이를 먹어서도 이번에 서울까지 달려와서 "너는! 그리고 형은! 꼭 괜찮아 질겁니다!"를 응원 주었던 후배들! 그리고 졸업 타지로 옮겨오면서 자주 연락드리지 못했던 선배들이 있는 곳! 그렇게 대학시절의 큰 축이 되었던 코트맨은 그랬다.


끈끈한 정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생각했고, 매주 목요일과 토요일에 운동이 끝나면 후배들에게 저녁을 먹이고, 동방에 둘러 앉아 막걸리 이야기를 풀어가던 곳!


하지만 그렇게 이것저것을 얻고? 또 얻어 먹기만했던 신입생 때는 몰랐다. 그러다가 2학년 임원진이 되어서야 그런 것들이 "내리 사랑!"이란 이름으로 전해지던 선배들의 마음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후배 먹일 식비를 위해 막노동도 서슴치 않았던 선배들의 모습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덕분에 참 많은 이야기를 듣고 배울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비겁하게도 내가 임원진이 되어서는 좋았던 그런 들이 부담이 되어 다가왔고 버거웠다. 그래서 학기  "탈퇴하겠습니다!" 말을 남기고, 사라졌던 날이 생각난다. 신입생 환영회를 준비하고  "나는 이제그만 간다!"라며 탈퇴라는 말 한마디남겨놓고 그 자리를 빠져 나왔. '그것도 회장이란 놈이...!' 하지만 며칠이 지난 뒤, 7기 은태형은 아무렇지 않다는  삐삐로 나를 불러 갈비를 사주셨고, 그것도 삼천원짜리 갈비가 아닌 장수갈비에서 그 비싼걸 아무렇지도 않다는 ... 그리고 "내일보자!" 라는 말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당겨 주었다. 그리고  , 동아리에서 전체 집합이 걸렸다. 그렇게 체력훈련으로 힘들게 "우리 잘해보자!"라고 기합을 받으면서 6기 재호형이 했던 말이 생각난다.


"이 순간이 그렇게 힘드냐? 자기만 힘들어서 정말 못하겠냐? 그렇다면 하지! 그리고 그냥 탈퇴를 해도 돼!" "그런데! 나가기 전에  이거 하나만생각라! 이곳에서 정말로 즐거웠던 적이 없었던가?만약 있었다면, 그건 지금 너희들이 힘들다 말하는 그 순묵묵히 참고 했던 선배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는걸 억해!" 그랬지... 즐겁고 또 고마웠지!


나는 그걸 보고 들으면서 책임감이 무엇인지를 보았다. 그래서 '나는 나만보는 이기적인 놈이었구나!'를 뼈져리게 느끼고 또  배웠다.


렇게 인연이 된 코트맨은 나의 스무살의 날들에 많은 이야기와 모습을 보여 주었다. 하계 체력훈련을 하던 그에는 푹푹 찌는 폭염으로 제 몸을 가누기도 힘든데 후배들을 위해 물을 떠나르던 선배의 모습이 있었고, 모두가 망설이던 그날에는 "그래, 그냥 한번 해보자!"를 말해주는 선배가 있던 곳이었다.


리고 그런 모습을 좋게 생각하고 보면서 '만약에 내게도 여력이 있다면, 나 마찬가지로 그렇게 사용할  있었을까? 그랬을까?' 분명 지금껏 얼마나 그런 모습으로 남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 모습은 지금까지도 가슴 속에는 남아있다. 백명 지원에 두명남은 11기 선배들과 칠십명 지원에 여덟명남은 우리 12기들넘치던 에너지만큼 사연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그곳에서 내가 배운 것은 바로 "사람이 사람을 진짜 만나는 법이었다." 그래, 형을 형으로! 그리고 동생을 동생으로 안고 보듬을 수 있었던 곳!


이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제가 후배 시절을 그곳에서 보낼수 있어 고마웠어요!



2015. 7. 17~ 19


지나간 시간을 찬찬히 더듬어 먼 길을 찾아와준 친구들 덕분에 몹시도 고맙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사실 멀다는 것을 알기에 쉽게 오라고는 말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찾아와서 웃어주는 친구들을 보면서... 그저 생각하고 바라던 모습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음을 이렇게 알게 되었다.


"그래, 이렇게 살고 싶다. 친구들이랑! 아니, 그냥 이런 마음으로 살수만 있어도 좋겠다. 애쓰지 않아도 보여지는 모습들~" 그렇게 나는? 아니 우리 젊던 날에 같은 시간을 공유했고, 또 같이 땀을 흘렸기에 오랜만에 다시 만나도 이렇게 쉽게 웃게되는 모습을 보였니! 이제 방법은 알게된 것이란 믿음이 생겼다.


나는 전북대학교 농구사랑동아리 코트맨 12기다. 2주전, 정말 오랫만에 안부를 묻는 23기 인화의 "선배님 잘 지내시죠?"라는 메시지를 보면서 "시집가냐?"라고 물었고, "아닙니다! 실은..."이라고 시작된 이야기는 동기들과 함께 우리 집에 한번 와보고 싶다고~ 그래서 그들?(나이를 먹어 이제는 스물아홉의 아가씨들이 됐지만, 그래도 그냥 니그들 임마로 할께!)은 금요일에 이곳을 찾아 모닥불에 고기를 굽고, 술 한잔에 긴밤을 지새면서 "선배는~ 선배님은~"이라고 추억했고 "왜 그냐? 아이고 지랄이다! 임마! 그때 너는 어찟간디~"라고 말하면서 많이도 웃었다. 그리고 헤어지면서는 말했다.


"그땐 정말 몰랐는데요! 이렇게 나이를 먹고, 사회 생활을 하다 보니 코트맨이었다는게 참 고마운것 같아요! 이렇게 오랜시간이 흘러서도 잊혀지지 않았고 또 어색함도 없잖아요~ 고마워요! 선배님~^^v"


코트맨은 그런 곳이었다. 분명 힘이 들었고 젊었기에 가끔은 격해져서 억울하기도 했지만, 이렇게 끈끈한 정과 의리를 말하는 이미지로 남은 곳! 그래, 분명 젊어서는 속상함도 있었겠지만, 끝까지 함께했던 우리는! 그렇게 많은 감정과 사연들이 쌓여서 이렇게 따뜻한 정이 되었다는 것을 이제는 고마움으로 느끼면서 인정하게 되었다.



그렇게 토요일 오후 코트맨 후배들은 떠나가고, 두어시간이 흐른 뒤에 돌풍 선후배들이 찾아 왔다. 같은 학교에서 한뿌리로 시작되었지만, 30년이 넘게 독립된 동아리로 성장했기에 라이벌일 수 밖에는 없었고, 사연이 있었기에 한코트를 나 쓰면서도 교류가 쉽지 않았던 "전북대학교 농구사랑동아리 돌풍!" 하지만 내게는 친한 친구가 그리고 선배 후배들이 있었기에 항상 술 한잔은 하고 싶었던 돌풍인데, 졸업을 하고 13년 동안 타지로 멀리  떠나 왔기에 그동안은 한번도 만나지 못하다가 먼저 이렇게 먼 곳까지 찾아와 주면서 우리는 다시 한번 크게 웃게 되었다. 바로 어제처럼! 그래, 우리는 다시 스물이 된 그 모습으로 그날들을 추억하면서 많이도 웃었고, 또  이렇게 농구공 하나로 엮여버린 우리는 땀방울과 음료수 한병으로도 웃을수 있었던 그런 친구였음을 다시 한번 오랫만에 확인하게 되었다.


고마워요 모두들! 그리고 우리는 이렇게 농구공 하나로 그 20년을 뜨거웠네요~ 모두들 화이팅!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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