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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지금은 어설퍼도 이렇게 글을 쓰게 되는건...

그래, 말이 씨가 되는 벱이야!

i wanna dream andthen m.m.m!

건조한 목소리로 의사 선생님은 말했다. "뇌종양 말기인것 같습니다. 이제 몇 개월 남지 않은 것 같아요." 라고 말하는데 나는 꼭 울어야 할 것만 같았다. 그래서 집사람에게 말했다.


"여보! 앞으로는 절대로 이런 날이 없을테니까, 우리 오늘 딱 하루만 울자!"


그렇게 말하고, 다리를 질질 끌면서 들어간 화장실에서 나는 목놓아 울어보려고 했지만, 눈물이 전혀 나오지를 않았다. 그건 무적해병이 쪽팔려서가 아니라! 아들 녀석들에게 나는 아직 못해준 것들이 많은데... 이렇게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는 아들 녀석들을 생각하니 눈물이 나오지를 않았다.

그래, 녀석들이 언젠가는 아빠에게 고민을 말하고, 또 같이 산을 오르고 뛰어보고 싶을때 아니 물어보고 싶은 무엇인가가 있던 어느날 아빠가 곁에 없다는 사실에 외롭지 않을까? 그렇게 나는 욕심이 생겼다.

'저는 꼭 살겁니다! 그래서 녀석들과 같이 뛰고, 이야기 하면서 놀겁니다!' 그렇게? 아니 그래서 난... 마비가 더 심해질수록 더욱 더 티를 내기가 싫었고, 아니 웃으면서 "아니! 괜찮아! 괜찮아질거야!" 라고 말했다.


그래, 기.억.난.다!


감각이 없고 멈춰버린 몸으로 걸을 수가 없었던 그날에 나는 여명 6개월을 말하는 그 시간 동안이라도 녀석들과 놀고 싶다는 생각에... 그래서 꼭 걸어야만 한다는 마음으로 집사람이 잠시 자리를 비운사이에 몰래 휠체어를 붙 잡고 다리를 질질 끌면서 혼자 병실을 나가서 걸어보려고 하다가 결국에는 몇 번을 넘어져야만 했다. 하지만 그래도 다시 일어나 몇번을 더 넘어지고 돌아온 그 밤! 주사를 맞으면서야  알게 되었다.


"어? 엉덩이가 왜 이래요? 어떡해? 엉덩이가 멍들고 찢어져서 피가났어요!" "예? 저는 전혀 모르겠는데요!" "어휴! 그건 마비니까 그렇죠!" 그러면서 내겐 어느 순간부터 별명이 생겼고, 옆 침대의 보호자는 음료수를 건네면서 말했다.


"우리 남편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이 말하던데요. 완전 긍정맨이시라고! 힘내세요!"

그래, 그래서 난 그날부터 이렇게 왼손으로 어디에든 글을 남겼다. 그건 아빠가 너희들과 함께 해보고 싶은 이야기? 어떻게 해서라도 아빠는 꼭 너희들과 같이 해보고 싶었다.


'욕심이라고 말씀하셔도 전 상관없습니다!  저는 꼭 할겁니다!'

그렇게 해야 한다. 아니, 할거다!로 시작된 그 마음이 이렇게 지금은 간절하게 하.고.싶.다!로 바뀌는 것을 느끼면서 나는 퇴원하게 되었다. 석달만에...

아들! 아빤 너희들 덕분에 이렇게 알게 되었다. '그래, 놀아 주어야 한다. 해주고 있는 거다!'가 아니었던 거다. 아빠가 뱃속의 너희들을 보고 싶어서 부디 건강하게 나와 달라고 쫄랐던거고, 또 이렇게 같이 놀아 보고 싶었던 거야! 그래, 그래서 아빠는 이렇게 같이 목욕을 하고  물을 뿌리면서 장난을 치고 또 까르르 웃으면서 떠드는 너희들을 보면서 이렇거 웃음이 나는거야!

아들! 아빠는 항상 말하잖아? "약속은 항상 지키면서 살아야 하는거라고..." 그래서 아빠는 지금부터라도  잊지 않겠는다는 그 약속을 꼭 지키며 살거야!


아들! 이렇게 같이 놀아줘서 정말로 고맙고, 담에는 아빠가 아이스크림 하나씩 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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