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은 어쩌면 기다림의 반복이다
아이는 부모를 기다리고,
부모는 아이가 무사히 자라주기를 기다린다.
학생은 학교 배정을 기다리고,
청춘은 합격 결과를 기다리고,
누군가는 사랑을 기다리고,
누군가는 떠나간 사람의 마음이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이렇게 보면 삶은 참 많은 시간을
‘기다림’이라는 이름 아래 흘려보낸다.
기다림은 늘 반가운 감정만은 아니다.
기다리는 시간에는 희망이 있지만, 동시에 불안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마음은 자꾸 앞서가는데 시간은 더디고,
결과는 아직 오지 않았는데 생각만 깊어질 때가 많다.
그래서 기다림은 사람을 지치게 한다.
겉으로는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보여도
그 안에서는 수많은 감정이 오간다.
될까.
안 될까.
내가 바라는 방향으로 흘러갈까.
이 시간이 헛된 시간이 되지는 않을까.
기다림이 유난히 힘든 이유는
그 시간이 멈춰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채로
시간 앞에 서 있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지나고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기다림은 단순히 멈춰 있는 시간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람을 단단하게 만드는 시간이기도 했다.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시간을 견디는 법을 배우고,
조급한 마음을 다독이는 법을 배우고,
결과보다 과정이 먼저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되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기다림은
가만히 있는 시간이 아니라
조용히 준비하는 시간에 더 가깝다.
합격을 기다리는 사람이라면
그만큼의 노력이 먼저 쌓여 있어야 하고,
기회를 기다리는 사람이라면
그 기회를 잡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좋은 사람을 기다리는 사람이라면
나 또한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 될 준비를 해야 한다.
결국 기다림이란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일이 아니라,
그 시간을 통과하는 내 태도가
결과의 무게를 바꾸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종종 기다림을
그저 버텨야 하는 시간으로만 생각한다.
하지만 기다림 속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은 분명히 있다.
마음을 다잡고,
내 자리를 지키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일이다.
결과는 내 마음대로 오지 않는다.
하지만 결과를 맞이하는 나의 모습은
오늘의 태도로 달라질 수 있다.
당신도 지금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좋은 소식일 수도 있고,
한 사람의 답일 수도 있고,
내 삶의 다음 장면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시간일 수도 있다.
그 기다림이 헛되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시간 끝에서
적어도 이렇게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나는 기다리는 동안에도
내가 할 수 있는 몫을 다했다.”
어쩌면 삶은
기다림이 끝나는 순간보다
그 기다림을 견디며 나를 만들어가는 시간 속에서
조금씩 완성되어 가는 것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