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댓글 6

저기요, 더 이상 구독을 받지 않습니다.

by 김도형


다소 의외의 제목이다 싶었겠다.


<저기요, 더 이상 구독을 받지 않습니다.>


당연히 구독자가 넘쳐나서 내건 슬로건 같겠지.

하지만 너무 구독자가 적어서 외친 선언이려니 하면 된다.


30여 명의 구독자 중 한 발짝 더 가까이 교류하는 몇 작가들에 대한 탐험만으로도 희열은 넘쳐났다.

더 많은 분들과 교류하기엔 머리와 가슴의 용적량이 충분하지 않았다.

외형상 교류 범위를 넓히는 것은 부실의 발단이 될 것 같았다.


며칠 전 썩 괜찮은 작가의 글 대여섯 편을 빠르게 스캔하면서 영혼이 피폐해지는 것을 느꼈다.

작가의 아로새긴 문장들이 가슴에 머무르지 못하고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갔다.

그의 글에 죄를 짓는 것 같았다.

그 심정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내가 봐도 내용은 생경했고 뜨악스러웠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근심 어린 얼굴로 달려온 작가님들이 있었다.

그러고 보면 내 목소리는 누군가를 기다린 것이 아니었을까.






류완 작가님은 즉시 따뜻한 손길을 내밀었다. 그의 글은 매번 가슴을 먹먹하게 어루만진다.



친해진 A 작가님도 달려와 손을 잡았다.

그는 생의 가장 뜨거운 구간을 꿋꿋이 걷고 있다.


교도관 주임으로 시와 에세이를 쓰는 열정이 넘치는 효라빠 님의 애정 어린 협박(?)도 도착했다.


수만의 독자들에게 즐겁게 시달리는(?) 이드 님도 시간을 내서 공감 글을 올리셨다.


삶의 촉수 님도 근심을 나누며 인사를 건네주셨다.


kseniya 님은 구체적으로 시원하게 표현하는 장점이 매력이다. 한때 님의 글을 즐겨 읽었다. 근데 요즘 약간 힘드신듯하다. 발행이 뜸하다. 힘내시기 바란다. 파이팅!





정리하고 보니 다른 이가 보면 브런치에서 최고의 인간관계 승리자로 여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 가슴 가득 행복감이 드니 말이다.


기꺼이 한걸음에 달려와 어깨를 부축해준 생의 반려자들께 드릴 것이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나의 페이지에 비명처럼 님들의 이름을 새겨 넣는다.


오늘은 왕관보다도 더 큰 달무리가 밤하늘에 떴다.

님들과 내가 가는 길에 성신의 가호가 함께 하길 빈다.


(아무리 공개된 댓글이라도 모든 분들께 허락을 받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그 절차를 건너뜀에 있어 님들의 이해를 구하는 바이다. 물론 공개를 원치 않으시는 분은 바로 연락 주실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