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에 서면
흐르는 물가에 서면
by
김도형
Feb 10. 2021
아래로
내려놓고 싶습니다
모든 것을 물가에 내려놓고 싶습니다
생각으로 가득 차 버려서
동트는 새벽하늘을 제대로
바라볼 수 없습니다
차가운 아침 공기의 스며듦도 느낄 수 없습니다
녹아내리는 잔얼음의 향기도 맡을 수 없습니다
철새들이 물고 온 북방의 소식을 들을 수도
없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라져 간
것들을 기억해낼 수도
없습니다
이 냇가에 내려놓고 싶습니다
달빛과 별빛만이 헤적이는 물 위로
내게 갇힌 모든 것들을 풀어 보내고 싶습니다
keyword
새벽하늘
물가
감성글
Brunch Book
그땐 참 미안했다고 말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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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종소리
18
비지와 생
19
물가에 서면
20
새 날을 받아 들고
21
가난, 모든 것들의 어머니
그땐 참 미안했다고 말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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