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장미

밤에 만난 계절의 여왕

by 김도형



이틀 동안 비 내린 뒤에
선정릉 뒷길 담장의
덩굴장미가 꽃봉오리를 열었다



붉은빛 장미는

어둠이 짙어질수록

선명한 얼굴로 피어났다



늦은 밤거리의 불빛 아래에서는

누구라도 조금 더 아름다와지는 법



시들어 살짝 고개를 돌린
장미화의 실루엣에서
수줍은 향기가 묻어났다



붉은 청춘들이 시들기 전에 비도 오고 빛도 내리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