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들리에

by 김도형


신은 내게 주셨다

천 개의 안개와

천 개의 방랑을


신은 내게 주셨다

천 개의 강물과

천 개의 노래를


신은 내게 주셨다

천 개의 바다와

천 개의 항해를


그것들은 내게 와서

반짝이는 이슬과 폭풍우로 스며들었다

나의 몸은

모든 물길이 이어진 푸른 샘

아롱거리는 물방울로 빛나는 샹들리에




무더운 날, 힘든 날에는 살갗의 샘문이 활짝 열린다. 아주 작은 이슬방울이 몽글몽글 생겨나서는 금세 커진다.

바로 등줄기 아래로 흐르는 강물의 솟구침인 것이다.


* 표지 사진 : 샹들리에.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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