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 입문한 지 20여 일 되었다. 처음엔 다른 작가들의 글도 궁금했지만 내 글을 쓰고 올리는 것만도 에너지 소모가 컸다. 핸드폰만으로 여러 번에 걸쳐 다시 읽고 수정을 반복했기 때문이다. 젊은 작가들의 신선한 표현과 아이디어에도 관심이 생겼지만 충분히 읽을 여유가 없는 관계로 뒤로 미뤄 두었다.
그런데 일면식도 없는 몇 명이 읽고 가고 그중 또 몇은 라이킷을 표시했다. 특별히 다른 곳에 노출될 일이 없던 터라 어떻게 들어왔는지 그리고 어떤 작가인지가 궁금했다. 그들의 페이지에 들어가서 작품들을 읽고는 인상적인 작가 소개나 글귀나 줄거리에 대하여 한 두 번씩 조심스럽게 댓글을 남겼다. 그런데 댓글이란, 공감 포인트에 나의 주관적인 감상을 남기는 것이라서 실례가 되지나 않을까 적잖이 신경이 쓰였다.
짧은 시간 동안에 생성된 댓글과 대댓글은 간단하지만 서로의 작업을 격려하고 어루만져주는 따뜻함이 배어 있었다. 그래서 그 기록이 흐르는 시간 속에 파묻혀버리기 전에 순서대로 대략이나마 정리해 보고 싶었다. (발행된 모든 작가들의 작품은 누구에게나 공개되어 있고 댓글 또한 그러하므로 큰 문제는 없으리라 여기지만 여기에 편집된 형태로 재공개되는 것을 개인적으로 원치 않은 분도 계실 수 있으므로 그런 분이 이 글을 접하신다면 신속히 댓글이나 제안으로 연락 주시기 바래요^^)
아마 나의 첫 댓글은 이드id 님의 작가 소개가 마음에 와닿았기 때문에 남긴 것이었다.
그리고 페이지님의 비극적 여주인공이 등장하는 <아홉 번째 딸>에 댓글을 달았다.
아무도님의 <싸움의 기술>도 공감이 컸다. 바라보기의 명상 기법 활용이 인상적이었다.
그림읽는sona 님의 앙소르 작품 해설도 참 좋았다.
먼저 들어와 준 참새수다 님과도 대화를 나누었다. 그는 돌아가신 부친을 보광사 영각전에 모셨다고 했다.
이드id 님과는 다시 인사를 나누었다.
추세경 님의 글 중 <... 작은 것들을 위한 시...>을 보고 브런치 작가들의 작업 또한 이와 같을 것이라는 댓글에 추 작가님이 답장을 주셨다.(추세경 님과 이드님은 고맙게도 먼저 구독을 눌러주셨다^^)
이드님의 <브런치 4년, 구독자 6,000의 기적>에도 댓글을 달았다.
지금도 내가 글쓰기에서 계속 의미를 유지할 수 있을지 충분한 자신이 있진 않다. 가을쯤엔 다 접고 그림이나 재즈 피아노를 배우겠다고 나설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이드님의 격려는 기억하련다!
미국에 거주하는 Chong Sook Lee님의 잔잔한 일상 속의 사색이 돋보이는 일련의 글들도 좋다.
이드님의 <엄마와 아들 사이, 서먹한 눈물의 장벽>
은 마음을 매우 아프게 만들었다.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방법을 제시한 우를 범했음에도 이드님은 고맙게 받아들이는 폭넓은 이해력을 발휘했다.(사진 편집이 부실해서 삭제하려니 안된다 ㅠ)
나비님의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회상하는 <오오냐 오냐, 괜찮다, 괜찮다.>도 인상적인 작품이다.
(아무리 공개된 댓글이라도 모든 분들께 허락을 받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그 절차를 건너뜀에 있어 님들의 이해를 구하는 바이다. 물론 공개를 원치 않으시는 분은 바로 연락 주실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