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지하철을타고팔려간다
세상이흥정의신호로7시를점멸하면
바람이먼저일어나신발을신는다
팔려가는것은글쪼가리뿐만이아니다
가장오래된건몸뚱아리
그것은모든욕망의시발점
그끝을짐작함에도
상처를각오하고
아니짐짓기대하며밤바람을맞는다
흔들리지않던때는없었다
새벽빛이고요한아침에도
공중에는미세한파문이일었다
검푸른금속비린내를품은
모든불안의시발점
어두운지하바람은
매호흡마다따라붙었다
다시저녁이되면
유일한밤의친구
그뜨거운바람의손을잡고달려가야한다
* 한 때는 밤이 되어야 생기가 살아났다.
그렇게 밤과 낮이 이어졌다.
시간은 심히 굴곡졌다.
그 물살을 거슬러 서 있었다.
그렇게 일생이라는 그래프가 출렁거리며 그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