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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형 Aug 08. 2022

가을이 들어섬

입추라는 절기


풀벌레는 진즉에 울기 시작했다

하지만 열기는 늦은 밤에도 가시지 않았다


여린 목소리는 창밖에서만 맴돌았고

영글지 못한 꿈은 쉰내를 풍겼다

 

기다리다 지쳐 돌아앉으면

어느새 슬며시 다가오 갈색 계절


왜 늘 뜨거울거라고만 생각했는지

문득 한 줄기 시원한 바람이 지나간


사랑의 온도가 하나일리는 없다


풀섶노랫꾼도 저렇게

밤새 서늘한  사랑을 만들어가잖는가






* 어제가 입추.

언제부터인가 촉각으로 절기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종종 기후의 세밀한 양상도 구체적으로 전해진다.

이맘때는 아침 저녁으로 더운 바람 속에 한두 줄기 온도가 다른 바람이 섞여든다.

바람의 방향도 서서히 바뀌어간다.


여름은 사랑의 계절.

그러나 시절이 바뀌어도 사랑은 사라지지 않고 어디에선가 그 불씨를 이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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