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도 이해도 아닌 있는 그대로

Epigram 25

by 김도형


모든 것이 변해간다

진실은 앎 저 너머에 있다

유일한 사실은 저마다 거울을 가지고 있다는 것

그러므로 각자의 거울에 비친 상으로 서로를 겨루는 것이 세상살이

거울의 굴절이 달라질 때마다 세상 또한 변해간다

거울이 거울을 비추면 또 수많은 세상이 생겨난다


비친 모습을 부여잡을 것인가

아니면 변해가도록 내버려 둘 것인가


모든 생겨난 것은 결국 소멸되는 법


격렬한 오해도

어설픈 이해도

내키지 않은 용서도

생의 페이지를 오염시키는 일이다


굳이 용서하지 않아도 마침내는 사라지고

미처 용서받지 못해도 영원한 허물은 없다


그러므로 죄의 길에서 내려설 일이다


사람의 심판은

그저 한 때의 욕망에서 비롯될 뿐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