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Epigram 24

by 김도형


기다림은


바라보기에 일어난다


눈이 향하는 곳에


소망이 생기고


그 바램은 시간을 먹고 자란다


기다림은 지루하지만


시간으로 발효되어 완성되는 테이블


조급함은 그만 시간의 병을 깨뜨리고 만다


지루함의 늪에 빠지지 않으려면


장래의 일은 장래에 맡겨야 하리




알고 보면 주어진 것은 단 하루


어제를 반추하고 내일을 계획하는 것은


설핏 주제넘은 일


세월이란 그저 낙엽처럼 하루하루가 쌓여가는 것


이루려는 마음조차 언젠가 사라지고 말테니


기다림 또한 그러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