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사는 법

Epigram 28

by 김도형


모멸감과 좌절감을 끌어안고 잠들지 않으며

분노와 슬픔으로 새벽을 맞이하지 않고

걱정과 불안으로 하루를 가리지 않는 것


과거의 잘못을 오래 품지 않고

현재의 일상을 한 끼 밥처럼 소중히 여기며

설레는 마음으로 내일을 맞이하는 것


누구에게든지 칭찬을 마다하지 않으며

도움을 청하기에 주저하지 않고

감추고픈 부족함을 기꺼이 내보이는 것


가족의 무심함을 안심으로 여기며

친구의 냉대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혹평 글을 고마운 관심으로 읽어내는 것


한시도 떨어지지 않는 몸을 기억하며

수시로 마음의 상처를 돌보고

낡은 침대와 한 잔을 감사히 대하는 것


창밖 어둠 속 별빛을 헤아리며

가슴속 깊이 접어 넣었던 꿈을 꺼내보고

세속적 성공을 이루지 못함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