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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형 Feb 05. 2024

살아가는 이유

사랑


다정한 표정으로 다가온 사랑

검은 상처를 남기고 떠날 줄은 몰랐어


그런  사랑이 다 찾아오다니

알고 보면 세상도 꽤 살만하다고 생각했었지


내리던 비가 눈발로 바뀌어도

충분히 아름답고 따뜻했어


함께 걷는 길

호흡이 뒤섞일 때마다

거리는 환해졌지


그런데 시간은 사랑을 갉아먹곤해

그 사랑을 키워냈던 시간

손길을 거두면

사랑이 증오로 변하기도 하니까


아무리 애원해도

만난 날의 숫자가 늘어난 만큼

사이의 간격은 비례하여 멀어졌어


좋아했는데 미워하다가 결국은 헤어졌

마침내 손에 남은 것은

이 모두가 하나였다는 허탈한 깨달음


이제는 사랑의 처음과 끝이

사뭇 다름을 감사하고 있어

그렇지 않으면

그 사랑만이 다인줄 알았겠지


후회의 내일이 기다린다고 해도

새로운 사랑을 망하는 하루


어리석다 해도 할 수 없어

사랑은

오늘을 버텨내는 희망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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