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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형 Feb 18. 2024

봄비


촉촉이 비가 내린다

어두운 저녁을 타고 내린다

화선지에 먹물 배듯

소리 없가슴으로 번진


먼 옛날에도 이렇게 내려왔을까

또 훗날에도 렇게 이슬져 내릴까

그러면 불안한 마음을 내려놓아도 좋겠다

영원은 사람의 것이 아닌 것을

저 하늘과 땅에 맡김이 마땅하겠지


오늘도

밤을 가로질러

낡은 생을 어루만지는

비, 따뜻한 봄비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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