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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형 Apr 20. 2024

비가 내린다


비가 내린다

텅 빈 하늘에 기대어

상념이 성글어 맺혀 내린다

  

회색 도시에도 비가 내린다

그 아래 우산을 들고 걷는 사람들

이슬은 가루처럼 부서지며

얼굴을 스치고 지나간다

순간 시들어가던 노란 레지아

다시 피어나고

지나간 희망도 힘을 얻는다


행복은 작은 따뜻함을 나누는 일

다신 만날 일 없는 이의 웃음도

허투루 사라지지 않는 저녁

비가 내린다


4월의 이름으로 비가 내린다

모든 적심으로

생을 일으키고 단장하는 손길로

비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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