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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리 이야기 Dec 05. 2018

이재명 휴대폰과 기소 그리고 문준용

이재명 휴대폰, 혜경궁 김 씨, 트위터, 기소

"휴대폰이 스모킹 건이다."

"떳떳하면 왜 버렸냐!
"휴대폰은 자신의 결백을 입증할

스모킹 건인데!"


이재명을 공격하는 주요한 지점이다.



맞다. 스마트폰이 스모킹 건 일수 있다.

그런데 그런 중요한 단서를

경찰은 수사 초기에제대로 요구하지도,

압수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사실이라면 그건 경찰 잘못이지,

수사를 받는 이재명의 잘못은 아니다.


"그렇더라도 이재명이 떳떳하다면

지금이라도 자진해서 내놓아야 한다."


웃기는 주장이라 생각한다.


휴대폰은 개인 정보의 결정체이기

때문이다.


떳떳한데 왜 휴대폰을 자진 재출하나!


생각을 해보자.

당신이 길을 걷고 있는데,

누군가 당신을 세워서 의심이 가니,

몸수색을 하겠다며 옷을 다 벗어보라 한다.

모두 다 다 보는 공개된 장소에서


당신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당신은 떳떳하니 당당하게 벗을것인가?


게다가 옷을 벗으라고 하는 사람은

평소에 악질적인 가짜뉴스를 생산하는 언론인

이라면 당신은 어떤 태도를 취하겠는가.




휴대폰을 제출한다는 것은

사건과 관련 없는 개인 사생활 정보까지 제출한다는 의미이다.


수사과정에서 제출된 휴대폰 정보는

정상적인 과정에 의해, 사건과 관련된 부분만 수사에 활용돼야 한다.


하지만 그건 희망사항일 수 있다.


최근에 좋은 예가 있었다.

이재명 측에서
재판에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의 특혜 채용 의혹을 끌고 와서

자신의 재판에 유리하게 사용한다는

의혹제기 보도들이었다.


대부분

부분 편집돼서, 왜곡 과장된 보도이었다.



이재명 측 나승철 변호사의

의견진술서를  토대로

작성된 기사들이지만 

과정도 내용도 잘못됐다.


의견서에서 이재명은
문준용 씨의 결백을 믿는다고

명백하게 기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측 변호인은  

이번 사건 진행과 관련하여 법리적으로
사건 전. 후를 절차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의견을 말했을 뿐이다.


혹시나 모를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문준용 씨의 결백을 믿고 있다고

기술까지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내용은 싹 사라진채

이재명이 치사하게 문준용을 끌고

들어왔다고 보도되고 있다.


무엇보다 저 내용이

유포된 과정을 생각해보자


이재명이 기자회견을 했나?

이재명이 보도문을 뿌렸나?


아니다.
공개되면 안 되는 피고발인 측 의견서가

알 수 없는 경로로 유출돼서, 

악의적으로 편집됐다.


의견서마저도 이 정도로 불법 유출돼서

입맛에 맞춰서 편집 왜곡되는데,
휴대폰이 제출된다면 어떻게 될까?



정치인 휴대폰에는 각종 이해 관계자들의
연락이 오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청탁전화가 걸려왔다 치자.

그리고 청탁을 거절했다고 가정하자.

그럼 끝나는 것인가? 결백이 증명될까?


아니다.

그때부터 각종 의혹의 출발점이 된다.

거절했다고 해도, 통화기록은

남았기 때문이다.


그것이 언론에는 어떤 식으로 보도될까?

온종일 통화한 사실만 확대해서
의혹만 부풀릴 가능성이 크다.


발신자는 일방적으로 전화를 했고

우연히 통화하게 된 수신자는

통화하기 전까지는

정확한 용건을 몰랐는데도 말이다.



휴대폰 없이도
이재명 조폭! 이재명 패륜! 이재명 불륜!

 규명되지 않은 파렴치한 의혹들이,

명확하지 않은.  근거를 가지고 마구잡이로 보도되고 있다.


이런 파렴치한 프레임에 정치인 이재명은

이미 큰 타격을 입었다.

규명되기 전까지 이건 명백한 마녀사냥이다.


불륜을 함께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여배우는 이재명의 은밀한 부위의

신체특징까지 언급했다.


그때문에 이재명은 직접 병원을 찾아

자신의 은빌한부위를 검증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모든 사생활이 담긴

휴대폰을 내놓으라고!

결백을 증명하라고!


어떻게 요리할지가 뻔히 보이는데

자진해서 덫에 빠질 사람이 어디 있는가!


휴대폰이 필요하면 사건 초기에

수사기관인 경찰이 정당한 집행을 통해

확보했어야 한다.


장자연 씨 사망 사건 재조사 과정에서

경찰이 휴대폰 등 기초적인 압수수색

제대로 못했던 점이 보도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


"왜 관련자들 휴대폰 조차 압수하지 않았냐!"

 많은 언론이 경찰을 비난했다.


드루킹 사건에서도 마찬가지다.

드루킹이 구속된 이후에도, 사무실에서

다량의 휴대폰이 나오자

경찰의 초기대응과 수사의지까지

의심받았다.

그리고 국회까지 나서, 특검까지 출발했다.


모두 휴대폰을 압수하지 않은

경찰을 비난했다.


그런데 유독 이번 사건에서는

압수하지 않은 경찰이 아니라, 피 고발인인

이재명 에게 더 많은 책임추궁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자진해서 내놓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건 초기에 압수하지 않은

휴대폰을 버릴지 말지는 개인의 선택이다.


법원도 피고발인의 자기방어는

정당하다고 인정하고 있다.


만약 휴대폰을 가지고 있다가

자진 제출했으면 끝이 났을까?


글쎄


이건 검증을 하면 끝나는 신체검증과는

전혀 성격이 다른 것이다.


휴대폰의 어떤 정보가,

어떻게 왜곡 편집돼서

어떻게 보도될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재명은 지금 모두가 지켜보는
광장 한복판에 서 있다.


휴대폰을 제출하라는 것은,

길거리에서 탈의를 하라는 것과 비슷하다.


신체에 점이 없다고 해서,

의혹과 조롱은 끝나는 게 아니다.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휴대폰 자진 제출 요구는

결백을 규명할 스모킹 건이 아니라,

진실을 왜곡할 스모킹 건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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