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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리 이야기 May 11. 2021

강준만 교수님께

정청래 강준만 김어준 보수종편

안녕하세요 강준만 교수님

한 계례 신문 독자 중 한 사람입니다.


교수님께서 한겨레 지면에 쓰신

'정청래 의원님께'라는 제목의 칼럼

잘 읽었습니다.


칼럼 내용은

김어준의 뉴스 공장과 김어준을 옹호하는

정청례 의원을 향한 애정이 담긴 비판글로

읽었습니다.


글에서 지적하신 부분은

크게 두 가지 인 것 같습니다.


첫째. 갈등에 참여하는 국회의원의 태도는

어느 한쪽 편에 서서, 싸움을 키우는 것보다

법과 제도를 정비해서 갈등을 조정해야 한다는 것.


둘째. TBS라는 공중파를

정치 팬덤 욕구 해소 도구로 이용해서는 안되며

이는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고 지적하셨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교수님에 시선이야 말로


첫째

갈등의 한쪽 편에 서서, 한쪽의 주장을 대변하고


둘째

전체적인 언론지형의 문제에는 눈을 감고,

반작용으로 나타난 뉴스공장에 대해서만 지적하는

내로남불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우선 교수님의 지적은

보수 종편 언론이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공격하는

논지와 정확하게 일치합니다.

뉴스공장은 편향됐으며, 진영 방송이라는 겁니다.

또한 광고 협찬비도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정부의 광고가 TBS만 가나요?

공공기관, 지자체의 광고비가 TBS에만 가나요?

이건 왜곡입니다. 교수님


정부의 광고는 다른 언론사에도 할당됩니다.


대부분의 언론이 삼성 과 같은 재벌에게

막대한 광고비를 받고 재벌을 찬양하는듯한 기사!

문제점은 애써 외면하거나, 포장해주는 기사! 등

훨씬 더 심각한 문제는 안 보이시나요?


물론 교수님의 이번 칼럼에도

보수종편이 김어준의 출연료로 공격하는 방식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시긴 합니다.


하지만 딱 거기 까지죠.

 

칼럼에 딱 저 한 줄 쓱 쓰고 지나갈 뿐입니다.


나머지는 대부분

뉴스공장의 문제점만을 부각하고 있습니다.


왜냐면 칼럼은 정청래 의원에게 보내는 글이며

정청래의 주장을 반박하는 논 지니까요.


그래서 드리는 말입니다.


왜 교수님은 TBS 뉴스공장 논란을 다루면서

굳이 정청래 의원의 김어준 발언을 콕 집어내어

칼럼 형태로 반박하시는 건가요?


이거야 말로 싸움의 한쪽 편에 서서

갈등을 확대하시는 거 아닌가요?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관한 논란은

뉴스공장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작용 반작용에 따른

전체 언론지형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문제점을 지적할 때는

정청래 에게만 편지 쓰는 형식을 빌어서

TBS와 뉴스공장만 지적할게 아니라,

반작용을 불러일으킨 대부분 언론의 작동방식을

먼저 거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종편을 중심으로 많은 언론들이

황당한 가짜 뉴스 나 검찰 입장만 받아쓰고,

그걸 다른 종편이나, 언론사가 받고

포털에는 하루 종일 가짜 뉴스가 걸려있어도

교수님 같은 분들을 의식해

팩트체크도 하지 말아야 하나요?


최저임금이 폐업을 유도하고 있다는 식의 기사

백신이 생사람을 잡는다는듯한 백신 공포기사

이재용을 풀어줘야 한다며, 몇 날 며칠을 징징대는

보도 행태에 대해

반대편에서 최소한의 팩트 체크를 하는 게

편향인가요?


그럼 다른 언론사에서는 팩트체트가 되고 있나요?


너무 많은 가짜 뉴스와 왜곡보도 중

몇 개를 골라 팩트체크를 하는 게 정치 팬덤인가요?


가짜 뉴스와 왜곡보도가

시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는데도

정부 여당에 도움이 되면

팩트체크와 반론을 하지 말아야 하나요?


교수님은 왜 굳이 이런 언론지형의 현실에는

눈을 감으시나요?


가짜 뉴스 바로잡는 게 진영과 무슨 상관입니까?


작년 한 해 전 방송사를 통틀어 수입 1위가

TV조선입니다. 알고 계셔요?


그리고 이번 보궐선거 개표방송 시청률 상위도

바로 그 TV 조선입니다. 알고 계시나요?


그 TV조선을 통해,

확인되지 않거나, 왜곡된 기사가 보도라는 형태로

확대 재 생산되고 있는 게 엄연한 현실입니다.


종편은 대부분 언론사가 모회사입니다.

그리고 그 언론사는 점유율 1,2를 차지합니다.

방송을 통해, 특정 사안에 대해 특정점만 비틀어서

하루 종일 방송과 보도를 할 수도 있는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거대 종편, 지상파, 인터넷 신문들이


김어준 하나 잡자고 연일

보수 야당 정치인이, 국회에서 나서고

그걸 거대 종편들이 하루 종일 때리고

포털이 하루 종일 김어준 관련 기사를 올리는

상황은 심각해 보이지 않으세요?


야당 의원! 대부분의 큰 신문들! 포털!

이들은 누구보다 여론 형성에 악영향을 미치는

권력들입니다.


심지어

사법부, 행정부, 입법부 이란 권력의의

최 상위 권력이 언론이라 생각합니다.

언론의 감시 라는 명목하에

좌표를 찍어, 여론을 선동하기 때문입니다.


그에 비해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하루 딱 한번. 그것도 아침에만 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제아무리 청취율 1위라 해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미얀마 사태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미얀마 시민들이 최근에 자체 무장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미얀마 군은 폭도들의 무장봉기라며

더 많은 정규병력과 화력을 투입해서

시민들에게 발포하고 때려잡고 있습니다.


그러자 대부분의 언론들이 대대적으로

무장을 한 시민들의 폭력성만을 하루 종일

방송을 합니다.


만일 이런 상황에서

소위 지식인이라는 어떤 한 분이

"시민들도 함께 무장을 한 것은 잘못이다.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다"


라고 지적을 하면 설득이 되겠습니까!


시민들의 무장을 지적하기에 앞서

시민들이 무장을 할 수밖에 없는 작용에 대해

원인을 진단하고, 문제 해결에 대해 논의해야 하지 않을까요?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서, 무고한 시민에게

조준사격을 해서, 이미 수백 명을 사망한 상황에서

시민들의 무장 행태만 꼭 집어 지적하는 것이

올바른 지적인지 묻고 싶습니다.


참고로 저는 교수님이 종편을 옹 오하 거나,

어느 편에 서 있다고 절대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교수님 생각과 상관없이, 결과적으로

그러한 방식의 칼럼이 게재가 됐기 때문입니다.


설마

민주당에는 그나마 희망이 있고,

애정이 있어 드리는 고견이라고 하실 건가요?


교수님이 아니어도, 애정이 없어도 될 만큼

너무 많은 매체가 김어준만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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