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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리 이야기 Mar 08. 2018

미투 와 김어준

미투 공작설

   


투 운동을 공작의 관점으로 보는 것은 미투 피해자를 모욕하는 것이다.

‘그런데 김 어준 은 미 투를 공작의 관점으로 봤다
'그러므로 김어준은 미투 피해자를 모욕했다.’     


시사평론가 김 어 준 을 공격하는 분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여기에는

국회 법사위 여당 간사인 금 태섭 의원

미학자 진중권 교수

소수의견의 저자 손아람 작가

동아 대 한국어 문학과 교수 권 명아

등이 포함된다.     



그런데 이런 주장은

대상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김 어 준은 '투 운동은 공작이다.' 라고
 말하지 않았다. 때문에 그가  발언에경계한 대상은 미 투 운동 가해자도, 피해자도 아니다.


그는 분명하게 미 투를 이용하고, 훼손하려는 정치공작 세력을 대상으로 경고 하고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투는 공작이다.' 라는 메시지로 
잘못 전달되고, 유포되어지는 배경에는

‘미 투 운동을 공작의 관점으로 보는 시도 자체가 피해자를 모욕하고 있다는 인식이 있다.

    

실제로 동아 대 권 명아 교수는

“배후 세력의 준동”을 의심하는 발화 자체가
 배후 세력으로 지목된 이들을, 억압하는
 효과를 갖는다고 경고한다.


또한 그것은
냉전시대에 극우 세력이 주민들을 억압할 때 써먹었던 방법이기도 했기 때문에

미투에 대한 공작의 관점을, 예언으로 선언하고 유포하는 것 또한 같은 이유로

발화 자체만으로도 피해자를 억압하는 효과를 지닌다는 주장이다.

그런 방법은 과거 냉전시대 독재 정보기관이

‘모든 정보는 우리가 알고 있다’는 자기 앎의 절대화에 의해 가능했다는 주장도 첨언한다.


공작의 관점은 독재자들이 사용한 관점이므로
그런 관점은 눈높이 자체가, 대상자를 모욕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배후 세력을 의심하는 공작 이라는 단어는
어떤 경우에도, 미투와 함께 발화되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


고개를 끄덕이는 대목이다.

미투는 공작과 함께 발화되는건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미투를 공작과 연결해서 사고하는 집단은 이미 존재한다.

김어준은 그런 집단을 경계하는것이지,

인생을 걸고 고백하는 피해자를 공작에 이용됐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존재하는 것을 애써 부인하는것은

눈 가리고 아웅일 뿐이며, 문제를 회피하는 것이다.


권 명아 교수는 이렇게 결론을 맺는다.

진보를 위협하는 것은 배후 세력이 아니라, 바로 성지 수호의 메시아주의와 신성화

라는 주장이다.     


이 또한 분명한 오해다.

우선 김 어 준은 공작의 관점으로 바라본 이유를
'진보진영을 지키기 위함' 이라고 하지 않았다.


그것은 마치


컴퓨터가 독재자에 의해
정보조작, 통제 수단으로 쓰일수 있으니
보안과 관리를 강화하자는 주장을,
'컴퓨터는 정보조작 기계다'라고 했다 고
 잘못 이해하며 비판하는거나 다름없다.


가상화폐가 사회문제화 되고 있을때

적당한 규제와 감시를 통해 피해자를 보호하자는

취지를
'가상화폐를 가로막는다' 고 억지를 부리는 경우도

있었다.


무엇보다

모든 정보를 앎을 다루는 위치에 있어서

국가정보 권력과 김어준은 비교대상이 될 수 없다.

그래서 김어준은 음모론자가 되었던 것이다.




이명박 과 박근혜 때의 모든 의혹도

처음에는 음모였고, 때론 북한의 소행이었다.
또한 그것은 피해자를 우롱하는 처사로

프레임이 짜지기도 했다.


김 어 준이  팟 캐스트 ‘다스 이다’에서 문제의 
 발언을 처음했을때는, 안희정, 정봉주 사건이 터지기 전이었다.

사건에 관련된 사람들은 진영에 상관없이,
진실에 따른 올바른 절차가 이루어지면 된다.


방송에서 1시간 넘게 그가 말했던 것은 삼성과 미디어의 댓글 공작과, 권력자의 비리에 관한 것이었다. 공작이 얼마나 집요하고, 다양하게 국민들의 사고에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문제였다.     


그런데 주장의 전체 맥락은 사라지고, 공작 가능성의 하나의 예로 짧게 다루었던

미 투라는 대목만 잘라서, 왜곡해서 문제 삼으로써 전제 맥락과 주장을 비틀어 버린다.     


그런 시도는 늘 있어왔다.


최근 JTBC 뉴스 룸에 출연한 문정인 특보는

자신의 말을 악의적으로 비틀어 왜곡한 언론과, 그걸 받아 공격한 제일 야당 대표를 거론했다.     


‘전시작전권도 없는 나라’라는 외국 기자의 모욕적인 문제 지적에 대해

대한민국의 주권과 대통령의 권한에 대해 정확하게 답변하는 과정에서 든 예를

'문정인은 주한미군 철수론자로 둔갑시킨것이다.


부분을 비틀어서 전체를 왜곡하는 공작이다.

      


서 지현 검사가 ‘JTBC 뉴스 룸’에 출현해 미 투 운동이 촉발한 다음날

김 어 준은 그가 진행하는 ‘TBS 뉴스공장’에서, ‘새로운 역사의 전환점’이 되는 인터뷰라며

환영했을 뿐 아니라, JTBC 뉴스 룸 인터뷰를 부러워하기까지 했다.   


분명하게 미투운동을 추적보도한 JTBC를

칭찬하고 있다.

  

김 어준 은 그간 팟 캐스트와 방송을 통해 수많은 공작을 읽고, 감시해 봤다.

음모론자로만 여겨지던 그의 주장은 지금에 와서 사실들로 밝혀지고 있다.     


국가권력이, 탈북자라는 약자를 간첩으로 만드는 공작을 행하는 일을 우리는 지켜봤고,

국가권력이, 예술인들을 뒷조사하고, 검열하며, 리스트를 만들어 관리하는 공작도 지켜봤다.

국가권력이, 전직 대통령의 노벨상을 취소시키려 시도하고, 공작금을 빼돌린 정황도 지켜봤고,

또한 그 권력은 대한민국 군대와, 기 무사, 국가정보원, 경찰을 총동원해, 선거를 조작하고 공작하려는 혐의로 검찰 조사를 지켜보고 있다.


심지어, 판사가 동료 판사를 뒷조사해서, 리스트를 작성, 관리하는 공작 같은 행태도 지켜봤다.     


지나간 권력뿐만 아니다. 공작은 선거에서 이기려는 야당에서도 행해졌다.

바로 국민의 당 제보 조작 사건이다.  


모두 다 불과 얼마 전의 일이고, 현재 진행형의 일이다.     


탈북자, 예술인, 판사, 그리고 유권자인 전 국민을 상대로 공작은 수시로 시도된다.

그런 그들이 미 투 운동을 공작에 이용할 수도 있다는 상상은 지나친가?


전쟁 대신 찾아온 세계인의 평화의 축제 올림픽마저

평양 올림픽 이라며, 공작에 이용하려 했던 그들이다.     


그런데 그런 말도 안되는 공작은
신기하게도 지지율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창동계 올림픽은 성공했고

남북정상회담을 넘어, 북미회담의 물꼬를 텄다.

공작을 공작으로 인식하고, 선을 그어버렸기 때문이다.




미 투에 대한 공작 예언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세력들의 공작 가능성에 대한

하나의 예 일 뿐이었다.     


하지만 확대 재생산된 것은

'미투를 공작으로 바라본다' 명료한 거짓 주장들 뿐이다.


이런 비틀어진 주장은 의도와 상관없이,

재벌기업이, 국민을 상대로 여론을 조작하고 왜곡한 듯한 사실과, 정황을 숨겨버렸다.      


공작에 대한 예언이, 불순한 의도라 폄훼되며 입을 틀어막는 동안, 공작이 일상이 된 세력들은
더욱더 미투에 공작을 가할, 용기를 가질 것이다.
  

물론 국민들은 미 투 운동을 공작에 이용하려는 세력들을 구분하리라 믿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사실은

오랫동안 대한민국의 국가권력을 장악했던 세력과 미디어 권력들은

공작으로 권력을 창출했고, 유지했으며, 주권을 유린해 왔다.   

  

당연하게도 대부분의 국민들은

어렵게 찾아온 미 투 바람이, 사회변혁으로 발전하고, 지켜지기를 바랄 것이다.


가해자는 응당한 책임과 처벌이 뒤따라야 하며, 피해자는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야 한다.

무엇보다 구조적인 가부장적 성차별과, 권위적인 사회질서가 변화되기를 바라본다.


어쩌면

남북단일팀 자체보다, 기회의 공평함이 중요하고

남북정상회담 보다, 미투운동이 중요한 가치일지

모른다.


그것이 우리사회가 한걸음 더 나아갈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수 있기 때문이다.


미투 운동은

직장, 가족, 모임 등 우리 생활의 모든 관계속에

확장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감시자의 관점은 필요하다.


그래야만
미투 피해자의 분노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불순한 세력으로부터 미투운동을 지켜낼수 있다.


현재 영향력 있는 뉴스 전문채널에서는

마치 '김어준은 미투를 공작' 이라고 한것처럼

교모하게 프레임이 짠 다음

그걸 전제로 공격과 음해가 난무하고 있다.


그런 프레임을 받아, 반대정당에서 모든 이슈를 삼키려한다.


유권자인 여성들의 분노를 이용해, 정치적 이득을

위해 적극 활용하는 중이다.


각종 이슈와 피해자를

수단으로 사용하는 공작집단의 상상력이 펼쳐지는 동안,

한쪽에서는 감시의 눈을 가진자를 비난하고 있다.


무책임해 보인다.


김어준이 정작 비난받아야 할 부분은

방송 진행 태도다.


게스트의 발언을 무모하게 끊으며 훼방한다.

그것도 장난을 치면서 말이다.

그 정도가 너무 심해서

청취자로써 매우 불쾌하고, 방송내용청취를 방해할때가 많다.


이를테면

리얼미터 권순정 실장, 음식평론가 황교익 선생이

등장할때 말이다.


런 행위는

위트나 재치있는 진행이 아니라

청취자에 대한 모욕이며, 전파를 통한 폭력이다.


하고싶은 말이 많거나

자신의 통찰력을 인정받고 싶으면

게스트를 병품삼아, 키득거리며 말을 끊고,
자기말만 할게 아니라

그냥 개인방송을 하면 되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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