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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리 이야기 Apr 25. 2018

진중권 과 댓글. 정봉주

진중권 정봉주 댓글부대 십알단 크라캔


진중권 교수의 인터뷰에는
아래와 같은 댓글들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진 중권은 김 어 준에 대한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다.

그러나 이런 비판은, 정확한 근거가 모호하며,

감정이 실린 비난일 뿐이다.     


하지만 같은 논리로     

진중권 교수 또한 근거나 논리가 아니라,

그저 감정에 사로잡힌 주장을 할 때가 많다.     

최근에 경향신문과 한 인터뷰를 보자     


“한경 오프를 공격하는 것도 그래요.

조중동도 아니고, 진보언론도 아니고,

오직 나꼼수만 믿겠다는 거죠.

이 ‘꼼 진리 교’가 대중의 의식을 현저히 왜곡시켰어요. 상황이 2012년보다 더 나빠요. 그때는

사실이 아닌 거로 드러나면 수긍이라도 했는데,

이제는 수긍도 안 해요. 그냥 종교가 된 거죠.”  


(인상주의에서 음모론까지···‘서양미술사’ 완간 진 중권 인터뷰. 2018년 4월 24일 경향신문)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04240728001&code=960100#csidx7c75fe7e5ef537091c3aef5a3200cc0      


한겨레, 경향신문,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등

소위 진보언론으로 분류되는 기사에 대해

비판을 하면, 사이비 교주에 빠진 광신도가 되는 것 인가?   시민은, 때론 보수언론에 박수를 보낼 수도,

진보언론을 비판할 수도 있다.

어떤 매체가 아니라, 기사 내용의 구체성에 반응하기 때문이다.  비판을 할 게 있으면 구체적 사안에 대해, 근거와 사실을 가지고 해야지

자기 확신에 근거해서, 감정 배설만 일삼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런 자기 확신에는, 댓글을 쓰는 이들에 대한

진중권의 선입견이 있을 수 있다.


한. 경. 오. 프 기사에 비판 댓글을 쓰고,

김어준 씨의 질문에 동의하는 이들은
현상에 대한 자기 판단도 없이, 맹목적으로

김 어 준 에게 끌려 다니는 사람일 것이라는 선입견 말이다.


반대로 생각해보자

많은 매체들의 보도들보다, 진중권 교수의 주장에

많은 사람들이 동조하게 된다면

진중권이 곧바로 사이비 교주가 되고,

동조하는 사람들은 광신도가 되는 것인가?


지난 10년 동안 대한민국은

정권이라는 사기행각에 만신창이가 되어왔다.     

합리적인 의심과 문제제기를

음모와 선동으로 몰아붙이고

자신들의 거짓과 무능을 감추기 위해,

국가의 이름으로 폭력과 은폐를 일삼아 왔다.     

그때는 음모라고 치부되었던 문제제기들이

지금에 와서, 사실로 드러났으며

두 전직 대통령은 감옥에 갇히고 말았다.     


그러는 사이 진 중권은

2012년이나, 2018년이나 여전히

합리적 의심과 질문을 했던 김 어준을

근거 없는 음모론을 퍼트리는

사이비 교주로 비난하고 있을 뿐이다.     


참고로 김어준은

이명박의 다스실소유주 의혹!

삼성에 뇌물을 준 정황등을 취재를 통해 주장했고


박근혜의 여러 혐의들도 합리적 의심을 통해

접근했다.


많은 사람들이 김 어 준의 문제제기에

호응하는 이유는

맹목적 광신자여서가 아니라,

그에 문제제기가 합리적이라 생각해서

설득되었기 때문이다.    


진중권은

어떤 피의자를 범죄자로 단정지으면서 그 근거를

검사가 기소 했기 때문이라 말한다.


어떤 정치인을 비리범죄자로 낙인찍으면서도

그 근거를, 기자가 보도했기 때문이라 한다.

심지어 자신이 그 기자를 직접 만나봤기 때문에

확실하다 한다.


저정도면 정말 심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검사도 잘못된 기소를 하거나, 또는

의도적으로 기소를 안해서 범죄를 덮어주거나

일부러 허술하게 기소해서, 판사가 무죄를 내릴수 있도록 설계 하기도 한다.

때로는 보복기소를 하기도 한다.


그래서 재판이라는 절차가 있는것이고

재판도 3심까지 거쳐서 결론 내는 것이다.


그런데도 검사가 기소했다는 이유만으로

범죄자로 낙인찍은째, 괴변에 가까운 주장을

이어간다.


검사를 의심하지도 못하고,

기사들의 맹점을 읽을 능력도 없으면서,

검사의 기소를 절대 선으로 인식하는게 아닌지 의심이 되고, 인식에 장애가 있는건 아닐까 걱정스러울 정도다.



한 가지 더

진 중권은 인터뷰에서 전체 댓글을 쓰는 이들에 대해 비아냥거리는 대목이 나온다.     

 

댓들을 쓰는 일반 누리꾼과 드루킹 같은 이들을

구분 짓지 않은 채, 댓글 쓰는 전체 누리꾼들을 비난한다.


인터뷰 중 이 부분을 보자


연구에 따르면 포털에 들어가 댓글 놀이하는 이들은

전체 누리꾼 중 0.0006%에 불과해서,

올라오는 모든 댓글을 약 3,000여 명이 작성한다잖아요.

그걸 ‘여론’이라 부릅니까?

다른 연구에 따르면 댓글 보고

정치적 견해를 바꾸는 사람은 없대요.

결국 조그만 찻잔 안에서 휘젓기 놀이하면서

찻잔 밖의 세계에 거대한 소용돌이를 일으킨다고 착각하는 거예요. 과대망상이죠.

어느 사회에나 드루킹 같은 이들이 있어요.

눈에 보이지 않는 소수의 음모로

세상을 바꾸려 드는 정신병자들.

그 반대편에는 그 망상을 진지하게 믿어주는

김어준 같은 이들이 있죠.

(경향신문 진중권 교수 인터뷰 중 )


일단 사실관계를 바로잡자.

김어준은 드루킹과 그 일당을 옹호하지 않는다.

오히려 김어준은 드루킹을 비난하고 조롱한다.

김어준이 드루킹을 믿어준다는 생각은

오로지 진중권의 과대망상일 가능성이 더 높다.


또한 이 구절은 분명 진중권이

드루킹을 욕하기 위해 인용한 데이터지만
댓글 다는 전체 누리꾼에 대한 조롱도 함께 한다.


이 또한 전제가 틀린 말이며,

진 중권의 근거 없는 자기 확신과 모순이 숨어있다.


같은 논리로 진중권은 왜 언론에 이런

인터뷰를 하나?

자신의 생각을 독자들에게 관철시켜

여론을 바꾸려는 것인가?

아닐 것이다.


그냥 인터뷰를 통해, 자기 소신을

말하고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댓글을 쓰는 일반 시민들도 마찬가지다.


댓글을 쓰는 시민들도, 진중권과 마찬가지로 자신들이 여론을 바꾼다고 착각해서가 아니라,

정치적 자기표현을 하고,

적극적인 사회참여를 하는

능동적 시민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네이버도 기사에 댓글을 허용한 이유를

쌍방향 소통에 있다고 말하고 있다.     


진중권이 하면 소신을 밝히는 거고

일반 시민이 댓글 참여를 하면

과대망상, 정신병자라 생각하는가?

그거야 말로 선민적 우월의식 아닌가?


불과 얼마 전까지

보수정권이 사로잡은 국가는

국가 정보원, 군대와 기 무사, 경찰과 민간조직을

총동원해서, 댓글로 국민을 공격했다.


국민을 적으로 본 것이다.


법원도 국가정보기관의 댓글공작을 결국

범죄로 인정했다.


4.19, 무산 마산 항쟁, 5.18 민중항쟁

1987년 민주화 운동으로

수많은 시민이 피를 흘려야만 했던

아픈 역사가 떠오르는 엄청난 사건인 것이다.


그사이 많은 언론은 침묵하거나

사이비 정권을 적극 비호하는데 참여했다.

댓글은 이런 비정상 국가에 대한 최소한의 외침이었으며 소극적 정치참여이었을 뿐이다.


그런데 진중권은 이러한 사실보다

일반 시민의 민주적 댓글 참여를 비난한다.

  

또한 댓글 참여자들이 소수라는 이유만으로

조롱할 필요는 없다.

그건 마치 처음 촛불에 참여한 시민들을 향해

"할 일이 없고 시간이 남으니 저 짓을 하고 있다."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냐"

라고 비아냥 거리는 사람들의 논리와도

닮아있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변혁의 시작은

침묵하는 다수가 아니라,

침묵하지 않은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됐다.


비록 허공에 떠돌다 사라질 메아리가 되더라도,

침묵하는 비겁함이 싫어서

댓글이라도 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 생각한다.

  

정작 비난받아야 하고, 처벌받아야 하는 사람들은

근거 없는 모욕이나

메크로 같은 불법적인 방법으로

조직적 댓글을 조작한 드루킹과 같은 사람들과,
포탈의 부실한 댓글 관리시스템일 것이다.


그들의 공작은

참여자들의 숫자나,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시도 자체가 불법이고 비열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댓글을 쓰는 사람들에 대해서 비난할 때는

정치에 참여하는 깨어있는 시민과

불법과 망상에 사로잡힌 범죄자들을

구분해서 말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하나의 사건이 있었다.    

일전의 정 봉주 사건이 터졌을 때 진 중권은

프레시안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펼쳤다.


귀류법을 동원해서, 사건의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려는 노력까지 보였다.     


진중권의 주장을 대충 요약하자면 이렇다.


정봉주가 거짓말을 했다고 가정할 때,

모든 상황이 자연스럽게 딱 들어맞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정봉주가 거짓말을 한 것이 맞다는 것이다.     

미리 말하자면 정봉주가 그날

렉싱턴 호텔에 간 것은 사실로 확인됐다.


정봉주는 자신의 기억이 아니라,

먼저 피해자의 호소에 먼저 귀 기울이고

사건의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확실한 것은

정봉주가 처음부터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과 시민들을 기만했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는 점이다.


사간은 이미 7년 전에 발생한 사건이고

몇시간 후면, 감옥 투옥을 앞두고 있어 경황이 없었다는 점, 수많은 사람을 만났다는 점이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6년 전 어느 날의

모든 순간을 기억해낼 수 있는가?


더구나 여러분이 억울하게 감옥에 들어가

살아야 할 시간이었다고 생각해 보라.

제정신이었겠는가?


기억하지 못하면 거짓말 장이 사기꾼이 되는가?


또한 정봉주의 사과와는 별개로

진중권의 귀류법은 전개과정에서 허접함이

드러나고 만다.


진 중권이 슬쩍 넘어간 부분이 있다     

바로 이 부분이다.


‘아무튼 문제가 되는 그 시간에 그(정봉주)가

거기에 없었다는 확실한 증거만 제시된다면,

나부터 나서서 무고한 이를 음해한

저 사악한 자들을 준엄히 꾸짖을 것이다.

"떽, 서어리 기자! 감옥 가고 싶어?"  

(정봉주 '미투' 사건에 관하여........ 프레시안 3월 17일 )      


원문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89412&utm_source=naver&utm_medium=search     


진 중권은 귀류법으로 접근하면서도,

문제가 되는 시간에 확실한 증거를 제시하라고 한다.

자 그럼

그 문제가 되는 시간은 언제일까?

기사 윗부분에 언급하고 있다. 바로 이 부분     


‘우리 봉도사, 너무 거저 드시려 한다.

세 번의 밑장 빼기를 무효로 한다면,

오후 1시와 오후 2시 52분 사이

렉싱턴 호텔에 들르는 것은 물리적으로

얼마든지 가능하다.’     


(프레시안 진중권 인터뷰 중)


그러니까
진중권이 구체적으로 특정한
오후 1시에서 3시 시간에 대한

확실한 물증만 제시하면

진중권은 정 봉주의 주장을 믿어주겠다고 했다.  


보도한 기자를 혼내주겠다고도 했다.

1시에서 3시의 알리바이만 증명하면 말이다.


그리고 모두가 알다시피 정봉주는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문제의 그 특정 시간 동안

행적은 그 시간에 찍힌 사진을 통해

충분히 소명을 해버렸다.


분단위로 그 시간의 행적이 찍힌 사진이라는 확실한

물적 증거 발견된것이다.


이 대목만 보면

진중권의 호기로운 요구에

정봉주는 확실한 증거로 답했다.


이쯤대면 진중권은 자신의 약속처럼

자신의 가정이 틀렸음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했다.


무엇보다,

피해자도 실제 사건이 일어난 시간은

1시~3시 사이가 아니라

오후 6시 30분 이후라고 나중에

밝히기도 했다.


적어도 진중권의 주장대로
문제의 특정 시간만 기준으로 보면

정봉주는 증명했고, 진중권의 판단은 틀렸다.

하지만 진중권은 끝내 이 부분에 대해

언급조차도 하지 않는다.


사실 이 사건에서, 이런 주장을 한 사람은
진 중권뿐 만이 아니었다.     


대부분의 언론이 특정 시간을

쫓기 시작했다.


피해자 안젤라가

사건이 일어난 시점에 대해 침묵하는 사이

민국파라는 인물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는 사건 당일 정봉주를 수행했다고

주장하는 인물이다.

그가 사건이 일어난 시간을 특정해버린다.


서로의 주장이 달라

실체적 사실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최소한 아침, 점심, 저녁에 대한

구분만이라도 필요한 시점이었다.


그 이후부터
진중권을 비롯한 많은 언론들이  
그 시간(오후 1시~3시) 에만 관심을 기울였다.

그래서 정봉주도 이때부터

사건 당일의 행적과 시간이 찍힌
사진들을 제시하며,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노력한다.

정봉주 본인은
사건 당일인 7년 전 그날
안젤라를 만난 기억이 없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그날
시간대별로 사진기록이 나타나면서
정봉주는 그 사진들을 증거로 인용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정봉주가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주변 모두를

속였냐가 핵심일 것이다.


그건 단정 지을 수 없다.

왜냐면
그의 의도는 확실하게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의도는 정 봉주 자신만 알고 있다.

추측할 수 있지만, 확인할 수는 없다.


결국

당일 호텔 카페에서 사용된 영수증을

정봉주 스스로 밝히고, 정계은퇴를 했다.


그날 사용한 호텔 커피숍 영수증은

이 사건의 실체를 밝힐 핵심증거였다.


정봉주는 자신에게 치명타를 입힐 증거물을

스스로 공개하고, 사과를 했다.


참고로 카드사에서
카드 사용내역의 법정 보관 기간은 5년이다.


그건데 논란이 된 시점은

사건이 일어난 지 이미 7년이나 지난 시점이다.


즉 정봉주 스스로가 밝히지 않으면

어디에도 자료가 남아있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정봉주는 스스로 밝히고 사과했다.


적어도 정봉주는

그날의 행적을 증명하기 위해

여러 증거물을 수집하는 노력을 했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게 불리한 증거를 찾자

공개하고 사과했으며, 은퇴했다.


진중권의 주장처럼
'사람이 거짓말을 하는 이유= 자기 이익'
이라는 전제 또한 틀렸다.


사람이 거짓말을 하는 데에는

자신의 이익을 해치는 경우도 있으며,

또 다른 다양한 이유들 때문이 에라도

얼마든지 거짓말을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어떤 주장을 펼칠 때는

의도나 어설픈 자기 확신을 전제로 할 것이 아니라,

구체적 사건에 대한 합리적 의심과,

드러난 증거만의 로도 충분하다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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