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전
필름 카메라
장농을 정리하면서
니콘의 FM2 라는 필름카메라를 발견했다.
지금을 담고싶어 주변을 찍었다.
흐릿한 장면들만 현상되어 왔다.
작동법이 익숙치 않아서였을 것이다.
필름으로 찍었던
흐릿한 과거의 기억을 보는듯 했다.
필름의
흔적이 남아있는 광주극장으로 갔다.
필름이 주인공인 영화 '필름시대사랑'이
상영되고 있었다.
극장 탄생 80년을 기념하여
손으로 직접 그려올린 입간판은
극장의 표정을 담고 있었다.
마지막 간판쟁이 박태규 화백과
시민들이 참여한 작품이었다고 한다.
광주극장은
흔적이 만든 창문이 되어
관객을 위해 비취고 있었다.
만축이 새겨진 떡을 돌려지고
기념 연필을
선물로 나눠줬으며
2층에서는
맥주, 커피, 쥬스와 다과등으로
축하객들을 맞이해주기도 했다.
미래로가는 광주극장은
필름 시대를 기억한채,
지금도 상영되고 있었다.
느리게 사랑하고
아끼며 촬영했던
기억의 조각들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