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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리 이야기 Aug 04. 2018

알바 의 가족

알바, 가족, 최저임금, 돈까스 김치찌개

네 알겠습니다.

(후다닥)


저기요!


네~


(후다닥)


언제 나와요?


(후다닥)


저번주 그 집 점원의 풍경이었다.


정신없었다.

손님이 많기도 했지만,
서빙하는 점원의 분주함이 한몫했다.


하지만 이번주는 달랐다.

그 점원은 한결 여유롭게 손님을 응대했다.

손님의 숫자가 줄어서가 아니었다.


바로 이것 때문인듯 했다.



반찬과 물은 셀프!

저 알림판 덕분에
이번주 부터는 점원 대신 손님들이 움직였다.

물과 반찬을 손님들 각자가 세팅 하는것 만으로
가게의 풍경은 달라졌다.

함께 밥상을 차리는 가족들 처럼
모두가 차분하고 여유로운 그림이 그려졌다.

댓가를 지불하고 받는 서비스는
나 대신 음식을 만들어주고, 설거지를 해결해주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점원을 여유롭게 하는것이
내 저녁한끼의 풍경을 풍요롭게 바꾸었기 때문이다.

주문한 돈까스 김치찌개가 나왔다.
김치찌개에 돈까스가 빠져 있었다.



느끼함을 진정시키고

매콤시큼함을 달래주며

돈까스와 김치찌개는 그렇게 서로에게 빠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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