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LO
2007년이었으니 지금으로부터 십년 전. 영국에서의 학생비자가 끝나갈 때쯤 다른 나라를 방문했다가 오면 관광비자로 연장이 가능하여, 잠깐(?) 들렸다가 온다는 곳이 이스라엘이었다.
아무 준비 없이 런던에서 텔아이브(이스라엘의 핫한 도시) 건너갔고 출입국에서는 가방에 왜이리 든 게 없냐며, 추궁을 받기도 했다. 영국에 1년 갈 때도 청바지 1개에 티셔츠 3장 가져갔던터라 짐에 대한 생각이 없었다.
"3개월 머무는 애가 짐이 이렇게 작은 게 말이 되니, 너 테러리스트 아니니?"
"아니야. 키부츠 3개월 체험하러 왔어. 믿어줘. 내가 테러리스트로 보이니?"
키부츠센터에 방문했다.
"너 어디로 가고 싶니?"
"한국 사람 없는 곳으로 가고 싶어."
"갈릴리에 있는 한국애가 곧 돌아간대. 거기 어때?"
"어 넘 좋아!"
갈릴리에 위치한 생선 레스토랑에서 하루 4-5시간 일하고나면 모두 자유시간을 누릴 수 있었다.
워홀이랑은 좀 다른 개념으로 마을 안에서 일을 하고 숙식과 용돈을 제공받는다. 세계 각국에서 온 청년들과 우정도 쌓고 같이 여행도 간다.
떠날 때 내가 울 줄 몰랐다.
옛 추억이 다시금 떠오르는 이유는 이번 여름에 독일로 떠나면서 최근 비자 관련 서류를 받으러 대사관을 왔다갔다면서 지난 용자시절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때의 용기를 소환하고 싶다.
이번에도 필요한 것만 가져가야지.
키부츠란 이스라엘 외곽지역에 위치한 공동체 마을이다. 4~5시간 정도 일을 하고 숙박과 용돈(2~30만원), 식사를 제공받는다. 세계 각국의 청년들이 갭이어 혹은 힐링(?)하러 오는데 원래 나이 제한이 있다고는 하지만 잘 말하면 오는 사람도 있었다. 나는 이스라엘 현지 센터에 영어 메일로 문의했더니 그냥 와서 접수하면 된다고 해서 가방만 싸들고 갔었다. 텔아비브에 있는 센터에 가서 내가 생활할 키부츠를 정했고 그때 비자도 받은 기억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