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화가다!
학원에서 스피킹 연습할 때 자기 소개를 하거나 무슨 일을 하는지 물어보는 시간이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난 직업은 없어. 독일어 공부를 해(ich habe kein Beruf. Ich lerne Deutsh)."라고 대답을 하곤 했다.
어느 날 학선이 카톡에 내가 "화가 이차람"이라고 등록되어 있는 것을 보았다. 기분이 좋아서 "이 원숭이 다 그리면 너 줄게."라고 했다.
다음날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화가"라고 썻다가 부끄러워서 시간부자로 바꿨다. 어느 날 커피집에 갔다가 바리스타가 나에게 화가냐고 물었다. 인스타에서 봤다고 했다. 아주 잠깐 사이에 올려놨는데...
커피를 받아들고 나오면서 기분이 좋아져서 프로필에 "화가, 시간부자"이렇게 써 넣었다.
나는 화가다!
내가 나임을 깨닫자, 어디선가 포스가 샘솟았는지 오늘 원숭이 그림을 완성했다.
곧 학선이에게 선물해야지 :)
ps. 나도 고등래퍼 최하민처럼 당당하게 외치고 다니고 싶은데, 당최 직장인 라이프에서 벗어나 새로운 나를 만나는 데 시간이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