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에서 마음의 위로를 받고, 스스로 칭찬하던 날을 기념하며.
화실에서 자화상을 그리기에 들어갔다. 정말, 그릴수록 나는 내가 아니었다. 하지만 그린다는 그 행위는 언제나 떨리고 설렌다. 그래서 마구마구 그린다. 재밌다. 하지만 가끔 내 그림이 아주 썩 맘에 들지 않아서, 마음속에 먼지 같은 정말이 쌓일 때도 있다.
<이건 누구? 자화상을 그리다가 '이차람'이라는 이름도 받았다. 머리도 자르고>
맘에 드는 게 하나도 없어서 매일 나를 그리기 시작했다. 그러고 나서 "하나도 나 같지가 않아!"하면서 마음속에 절망들이...먼지처럼 쌓였다.
아무리 작은 먼지 절망이라고 해도, 쌓이면 힘들다...! 작년부터 시작한 그림이니, 아직 욕심내지 말자고 하면서도, 자신감 뚝뚝 떨어지는 소리...
<그래서 매일 나를 그려보기 시작했다. 8월 한달의 자화상 기록들 >
계속 그리니 잘그리지 못한 것 같아 마음이 우울해져서, 나중엔 내가 좀 못생겼다라는 신세한탄까지 이어졌다!! 그래서 그만두고 냥이타로를 그리기 시작했다.(냥이 타로 이야기: https://brunch.co.kr/@gong2art/18 )
대학로를 지나가는 길에, <서용선 드로잉 전시> 포스터를 보고, 그 그림에 매우 끌렸다. 선과 강렬한 색채들... 심지어 화가가 꿈에 나타나, 내 뭉친 어깨를 치유해주겠다고 했다.(다음날 뭉친 어깨가 시원하게 풀려 있었다.) 전시 오픈날을 기다렸고 주말에 전시장을 찾았다.
그 전시에서 수많은 서용선 자화상을 만나게 될 줄이야....!
그리고 위로 받았다.
서용선 작가의 전시를 보면서 "아 그래, 계속 그려야겠다. 내가 계속 그렸다는 사실만으로도 족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에게 칭찬해주었고. 어렴풋이 강렬한 그림이 무엇인지도 조금 알 것 같았다. 내 마음속 먼지 절망들도 탁탁, 털리는 기분이었다. 계속 그려야지..
화가란, 남에게 평가받기 위한 직업도 아닐뿐더러, 뽐내려고 하는 것도 아니다. 미켈란젤로처럼 그릴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일단은 내 마음을 표현하고 좋은 기분을, 이야기를, 순간을 시각화하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는 무엇을 그린다는 것만으로 행복하기에 계속 그린다. 다양한 재료와 드로잉을 시도해봐야지. 이 잠재력들이 날 키워주고 있다! 어느 날 나도 서용선 작가처럼 되어 있겠지. (꿈에 나타나주어 고마워요!)
그러다 문득 '나는 이미 화가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 이 발설의 맛!)
나는 아티스트다~!! (발설의 꿀맛!!) 누구나 아티스트가 될 수 있으므로.
그렇다면,
'꿈꾸던 아티스트가 되었네!?'
'그럼 난 이제 뭐해야 하나?'
뭐하긴. 계속 그려야지.
일상을 살아가면서 말이다.
다음날, 화실에서 그림이 잘 그려졌다. 쌤이 스케치 잡아준 것도 있지만. 아무래도 스스로 화가라고 생각한 게 주요했던 것 같다!!
느낌있다, 느낌있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