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자비심 연습

길냥이 산책길

by 이차람

골목을 산책하다보면 만나는 냥이들이 있다. 특히 내가 자주 가는 산책길은 어디에 어느 냥이들이 있는지도 안다.


회사를 그만두면서 답답할 때나 바람 쐬고 싶을 때 산책을 시작했다. 그때마다 길에서 친구가 되어주는 길냥이들이 고마웠다.

주머니에 간식을 챙기기 시작했는데 애들 먹는 모습 "길냥이 먹방"을 숨어서 지켜보는 건 참 뿌듯했다. 이 애들 사료도 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남을 위해 돈을 벌고 싶다니. 이런 마음이 자비심인가? 자비심이란 게 꼭 돈이나 물질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나의 산책길은 자비심연습이었다.


p.s 한달 뒤, 카톡상담 수익이 좀 나서, 사료를 살 수 있게 되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구독자 100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