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史』세부 내용 소개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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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내용 소개
『동남아시아史』세부 내용 소개는 다른 글들과 달리, 두 편에 걸쳐 책의 내용을 요약적으로 서술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이 책은 동남아시아 '통사'를 다루기 때문에, 이를 모두 자세히 설명하는 것은 내용이 방대해질 뿐더러 필자의 역량이 뒷받침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일반 독자의 관점에서는 요약적 서술이 동남아시아 역사가 동아시아 및 세계사와 갖는 연관성을 직관적으로 보여주기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 점 인지하셔서 글을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1] 동남아시아에 대한 기본 정보
(1) 지리적 범위
오늘날을 기준으로 미얀마, 타이(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동티모르, 브루나이, 필리핀 11개국
(2) 국가의 특성
항시국가(港市國家): 교역을 기반으로 하는 국가
농업국가: 농업을 기반으로 하는 국가
- 국제적으로 교역이 활발하면 (1)이 발전, 쇠퇴하면 (2)가 발전하는 구조
[2] 고대 동남아시아
(1) 중국의 영향
진(秦, 최초의 통일 왕조 B.C 221~B.C 206), 한(漢, B.C 202~A.D 220)이라는 통일 왕조 등장
한은 베트남의 남월(남비엣, 南越)을 멸망시키고 교지(交趾), 구진(九眞), 일남(日南)의 3개 군 설치
- 비교 가능한 점: 한은 고조선을 멸망시킨 뒤 4개의 군을 설치했는데, 이를 한사군으로 부름
(2) 인도의 영향
북인도 일대를 통일한 마우리아 왕조(B.C 320~B.C 185), 쿠샨 왕조(78~226), 굽타 왕조(320~550) 등장
불교의 등장 및 전파: 동아시아에는 대승 불교, 동남아시아에는 상좌부 불교로 전파됨
- 상좌부 불교: 개인의 해탈을 중시하는 불교 종파, 대승 불교: 중생의 구제를 중시하는 불교 종파
조르주 세데스는 고대 동남아시아의 발전 양상이 인도 문명과 깊은 연관이 있다고 보며 인도화(India nazation) 학설 주창 -> 동남아시아의 주체성을 무시했다는 비판을 받아 현재는 정설 X
(3) 초기 국가의 등장
스리위자야: 7세기 믈라카 해협 일대에서 출현, 8세기 이후 샤일렌드라 왕조에 편입
샤일렌드라: 8세기 인도네시아 자와섬 일대에서 출현
타와라와디: 몬족이 6~11세기에 타이 일대에 수립한 국가
[3] 중세 동남아시아
(1) 이슬람의 영향
무함마드의 이슬람교 창시 -> 무함마드 사후 이슬람교를 근간으로 한 강력한 국가 등장
- 우마이야 왕조(661~750), 아바스 왕조(750~1258)가 대표적
이슬람 상인의 진출: 육로, 해로 모두를 이용해 세계 각지에 진출
- 동남아시아의 경우, 믈라카 해협 일대가 무역 중심지로 번영
(2) 중국의 영향
수(隨, 581~619), 당(唐, 618~907), 송(宋, 960~1279)의 중세 왕조 등장 -> 중국의 국력, 문화적 정체성 강화
당 시기에는 국제 무역 발전, 당송 교체기(5대 10국 시대, 907~960)에는 국제 무역 쇠퇴
(3) 동남아시아 각국의 역사적 양상
미얀마: 버마족이 파간 왕조 수립, 상좌부 불교 장려, 원의 침입 이후 분열
베트남: 당송 교체기를 틈타 독립 움직임 -> 리 왕조(1009~1225), 쩐 왕조(1225~1400) 수립
- 중국의 지배에서 벗어나 오래 존속하는 베트남 고유의 왕조 성립, 국가 발전을 위해 중국적 체제를 적극적으로 도입
캄보디아: 자야바르만 2세가 첸라의 분열을 수습하고 앙코르 왕조 수립(802), 수르야바르만 2세 때 앙코르 와트 건립, 자야바르만 8세 때 힌두교 장려 정책 및 폐불 정책 단행
- 앙코르 와트는 캄보디아의 대표 문화유산으로, 초기에는 힌두교 사원으로 사용되었다가 이후에는 불교 사원으로 변화함
인도네시아(자와): 샤일렌드라 왕조 쇠퇴 이후 끄디리 왕조, 싱하사리 왕조 출현 -> 원의 침입을 받아 한때 혼란 -> 혼란 수습 후 마자파힛 왕조 수립
[4] 근세 동남아시아
(1) 서양의 영향
신항로 개척 이후 유럽 각국이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등지로 진출
(2) 중국의 영향
명의 성립: 초대 황제 홍무제(주원장) 대에는 해금(무역 금지) 기조 -> 3대 황제 영락제 대에는 정화의 원정을 통해 동남아시아와 조공-책봉 체제 형성 -> 영락제 사후 국제 무역 쇠퇴
(3) 세계 경제의 변화
지구 온난화에 따른 농업 생산량 증가 -> 사회 안정 및 인구 증가
인구 증가에 따른 도시 발전 -> 상공업에 유리한 환경 조성
은의 사용 ->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화폐로 기능
(4) 동남아시아 각국의 역사적 양상
미얀마: 잉와 왕조와 버고 왕조의 병존 -> 따웅우 왕조에 의한 통일
타이: 아유타야 왕조 수립, 대외 정책으로 앙코르 점령 및 류큐(오키나와)와 교역 관계 수립, 대내 정책으로 상좌부 불교 신봉 및 토지 개혁(싹디나 제도) 시행 -> 따웅우 왕조에 의해 멸망
베트남: 호 왕조(1400~1407) 수립 -> 명의 지배 -> 레 왕조 수립 -> 타인 호아 세력의 반란으로 막 왕조 수립, 일시적으로 레 왕조 멸망 -> 레 왕조가 부활하면서 분열
인도네시아: 팔렘방의 왕자가 마자파힛 왕조의 압력을 피해 믈라카 왕국 수립(1403), 이슬람 상인과의 유대 강화를 위해 왕들이 이슬람으로 개종 -> 포르투갈에 의해 멸망(1511)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자카르타에 상관 설치(1611) 이후 그곳을 바타비아로 명명(1619)
필리핀: 에스파냐, 루손 섬에 마닐라 건설(1571), 멕시코의 은을 실어오는 경로로 활용
[5] 종합 정리
1.
동남아시아의 역사는 세계사적 보편성이 있으나, 전근대까지 동남아시아 전체를 포괄하는 민족의식, 중앙집권 국가가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동남아시아 각국의 역사적 흐름은 상이했습니다.
2.
동남아시아 '대륙'의 역사와 '도서'의 역사적 흐름 차이가 시간이 흐를수록 뚜렷해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그 이유는 중세 이후부터 점차 세계 무역이 발달하고,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도서 지역의 국가는 그에 따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기 때문입니다. 반면, 대륙 지역의 국가는 농업이 국가 경제의 기반이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베트남은 중국과 인접하여 지배와 독립의 역사가 반복되는 한편, 중국적 체제를 수용하였습니다.
3.
동아시아와 달리, 동남아시아에서의 인도 영향력이 더 큰 편입니다. 조르주 세데스가 인도화 학설을 주창한 이유도 그 역사적 배경에서 기인했을 것으로 봅니다. 인도화 학설의 주요 논지는 인도적 왕권, 힌두교와 불교 신앙, 힌두교 서사시 및 신화의 수용, 고전 인도 법전, 산스크리트어의 요소가 동남아시아 고대 국가 형성에 영향을 줬다는 것입니다. 최근 학설은 동남아시아 지배층이 인도 문명의 요소를 '자발적으로' 수용했다는 방향으로 변화했지만, 그럼에도 동남아시아에서 인도의 영향력이 컸다는 인식이 변한 것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