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보통직장인 Jun 28. 2020

구축 건물주의 비애

오랜만에 원룸 건물 주변을 돌아다니는데 유독 신축 건물들이 눈에 뜨인다. 새로 지은 건물들은 외관부터 반짝거리는 것 같다. 4년 차가 되는 내 건물은 이제 구축으로 취급받고 있다. 처음 화려했던 모습은 이제 찾아보기 어렵다. 인터넷으로 내 건물검색해보면 2019년 이후 검색되지 않는다. 부동산에서 보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느새 구축이 되어버린 건물


처음 건축했을 때만 해도 주변에서 제일 예쁜 건물이라는 말을 들었다. 수익률과 별개로 멋진 외관과 상대적으로 정돈된 내부 구조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새롭게 준공되는 건물의 원룸, 투룸들은 내부를 예쁘게 꾸미기 시작했다. 그뿐만이 아니라 기계식 주차장을 도입하여 좁은 땅에 더 많은 세대를 넣고 있다. 넓은 땅이 없어도 더 많은 세대를 구성하여 건물주의 수익률을 보증해주니 다시 주변에 신축이 늘어나는 추세다.




수요는 한정되어 있지만 공급이 늘어나는 악조건 속에서 구축 건물을 가진 건물주가 살아남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 주변 동료들의 충고와 피드백을 바탕으로 내 건물만의 특색을 살리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이제 시작단계라 아직 불안함이 가득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나만의 자구책을 마련하여 이 위기를 탈출하고 수익을 얻는 건물, 가치가 있는 건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1. 루프탑 카페처럼 꾸미기

 1) 인조 잔디

그동안 옥상을 꾸미는 것에 대해 생각만 했던 것에 한 발짝 나아가 업체에 연락해서 금액과 필요사항에 대해 알아보았다. 전체적인 옥상의 사진과 치수를 알려주면 대략적인 견적을 줄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아 치수 측정을 했고 내일 추가로 상담할 예정이다.

세입자와 소통한 내용


  2) 루프탑 조명 설치

예쁜 옥상의 매력을 느끼기 위해서 조명이 필요하기 때문에 조명을 설치하려고 한다. 조명은 아직 상담을 받지 않았지만 인조잔디를 깔고 난 후 조명에 대해서도 진행할 예정이다.


 3) 토프 설치

천막이나 차양막 토프 설치에 대해서도 알아봤지만 아직 감이 잡히지 않는다. 인조 잔디와 조명을 깔고 몇 달 운영한 후 토프나 천막을 설치할지 생각해보겠다.

출처: unsplash.com                               




2. 네온사인 간판 설치

넌 예쁘니까 예쁜 집에 살아


이런 문구를 적은 네온사인을 건물 주변에 설치해두고 내 연락처도 함께 적어둔다면 잠재고객과 좋은 연결이 될 수 있다. 예전 내 건물을 관심 있게 보시다가 우연히 내 연락처를 알고 연락해주신 분은 결국 나와 계약했고 현재 거주 만족도가 매우 높은 상태다.


출처: unsplash.com



3. 잠재 고객을 위한 SNS 활성화


내 건물에 관심이 있지만 연락처를 몰랐거나 어색한 마음에 연락을 주저할 소중한 잠재 고객을 유치 못하는 일을 막고 싶다. 건물의 SNS 계정을 만들고 활성화해서 잠재 고객과 연결을 유지하려고 한다. 내 건물의 특징과 공지사항에 대해 SNS로 공유한다면 단순히 부동산을 통해 세입자를 구하는 것들을 넘어 더 많은 연결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unsplash.com




처음은 항상 불안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시도하고 실패하고 그 실패에서 피드백받아 더 나은 방식을 시도하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나는 세상을 그렇게 배웠고 그런 방식을 선호해왔다. 다만 건물에 있어서는 Trial & Error를 적용하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비용도 많이 들거니와 대다수 건물주와 다루 길을 간다는 것에 큰 거부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글과 스토리로 대중과 소통하는 나의 장점을 살려 내 건물에도 강점을 부여하고 대중에게 매력을 발산시키고 싶다.


그동안 일반적인 건물주처럼 생각하고 행동했던 것을 벗어나 세입자와 소통하고 잠재 세입자들에게 매력을 어필하는 멋진 건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이에스빌 #원룸 #투룸 #건물주 #구축

매거진의 이전글 루프탑, 매력적인 건물을 위한 필수조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