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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통직장인 Nov 03. 2020

유리천장 아래에서 살아남기...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한계가 보인다. 사내 고위직에서 일하시는 선배들의 업무 강도와 부담감을 보며 결코 그들처럼 일할 수 없을 것 같다. 그에 앞서 그런 고위직에는 내 자리는 없다는 확신도 든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 하지만 나에게 멋진 떡잎은 없다. 


회사 내에서 존재를 드러내기 위해 했던 일들이 동료들에게 상처가 되는 것을 알고 자중하고 있다. 압도적인 성과가 없다면 결국 기존에 공고히 다져온 인식으로 평가받기 마련이다. 


내 떡잎은 노랬다. 겸손하지 못한 태도로 신입사원 때부터 부서 내 의견 충돌이 잦았다. 인정할 수 없는 일에 고개 숙이지 않으니 주변에서 바라보는 내 떡잎은 점차 말라갔다. 그게 내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라 생각하며 그런 행동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이미 늦었다. 그렇게 회사에서 내 정체성은 확립되어갔다.


인력을 관리하는 일에 능숙하지 못하다. 체질상 맞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 혼자 일하는 것이 좋고 다른 사람을 코칭하거나 가르치는 것이 부담스럽고 어렵다. 지금의 자리가 최선이라고 내 성향과 주변의 인식이 모두 나에게 알려준다.

 



다른 사람들을 관리하고 감독하는 Manager가 아닌 전문가로서 일하고 싶다. 나이가 들어도 현장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며 문제 해결하는 엔지니어가 되는 것이 꿈이다. 관리자 역할에서 내려온 선배들이 무시받으며 쓸쓸히 지내는 것을 본다. 본인의 업무에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설프게 관리자가 되느니 본업에 특출함을 보이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한다.


남들이 가지지 못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체 불가능한 인력이 되고 싶다. Manager 역할은 하지 않더라도 업무의 전문성과 머신러닝 기술로 압도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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