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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통직장인 Mar 17. 2020

블랙먼데이와 코로나 19

공포에 사서 환희에 팔아라.

우리가 그것을 파악했다는 사실을 상대가 알게 될 경우 우리가 알아낸 것은 곧 현실에서는 별 의미가 없는 일이 되고 만다. 얼핏 기이하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이런 전략 게임에서는 이미 '알고 있는 것'이 오히려 진정 일어나지 않을 일이 될 수 있다.

블랙스완 (위험 가득한 세상에서 안전하게 살아남기)


2018년부터 사람들은 10년 주기 경기 하락설을 내세우며 곧 불황이 온다고 외쳤다. 심지어 미국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견한 '레이 달리오'마저도 조만간 큰 폭의 하락이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불황을 외칠 때 시장은 하락하지 않았다. 오히려 미국의 주식은 조정 없이 계속 상승을 했다. 모든 사람들이 위험을 예상하고 한 목소리로 위험을 외칠 때 그것은 이미 위험이 아니다.

   

사실 경제분야에서 전문가들의 예측은 끔찍할 정도로 형편없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때가 그랬고 2018년의 폭락설이 그 대표적인 예다. 모두가 호황을 외칠 때 시장은 형편없이 추락하고 모두가 불황을 예견할 때 시장은 상승을 거듭했다.

2007년 ~2020년까지 미국 다우지수 월봉


사람들은 문제를 손쉽게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 번거롭게 오랜 시간 인지 능력을 사용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대신 신속하고 편하게 해결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스타노비치는 인간이 ‘인지적 구두쇠’라고 말한다. 이렇게 인간은 인지 능력 사용에 인색한 까닭에 추론할 때도 대개 이기적 관점을 유지한다. 이런 편향 탓에 사람들은 뻔히 알면서도 비합리적인 판단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한다.

운과 실력의 성공방정식 -마이클 모부신-


주식 투자에서 분석이란 저평가된 주식, 즉 주식의 가치보다 가격이 낮은 주식을 찾아내는 것이다. 증권분석의 아버지 벤저민 그레이엄이 제시한 이른바 안전마진도 고려해야 한다. 안전마진은 가치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주식을 살 때 확보된다. 그에 의하면 안전마진은 “불운이 미치는 영향을 완화해준다.” 또한 주가가 상승할수록 안전마진은 감소한다고 말했다.


사람들의 생각이 한쪽으로 쏠리면 가치와 가격의 격차가 커진다. 1990년 말 닷컴 거품과 2008~9년 미국발 금융위기 절정기가 그에 해당된다. 이런 상황에서는 인간 본성에 위배되지만 역발상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 그래야 미래의 좋은 실적을 기대할 수 있다.


  용기 있게 지식과 경험을 활용하라. 내가 사실에 근거해서 결론을 내렸으며 이 판단이 건전하다고 믿는다면 다른 사람의 생각과 다르더라도 실행하라.


나의 취미는 주식차트를 보는 것이다. 마음을 현실에 두고 과거의 차트를 보면 한 때의 폭락과 불황은 걱정의 대상이 아니라 기회가 된다. 물론 그 시기를 지날 때는 당연히 힘이 든다. 자산이 의미 없이 사라졌을 것이고 상승에 대한 어떠한 기대도 없는 시절이 있다. 하지만 그때가 바로 투자의 적기다.

 

1986년~2020년 미국 다우지수


1987년 어느 월요일 미국 주식이 갑자기 22%가 빠져버렸다. 하지만 기준을 지금에 맞춰보면 자산의 하락을 알기 어렵다. 2008~9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일어났다. 그 당시 모든 사람들이 폭락에 절망했지만 지금 차트를 보면 최고의 매수 타이밍으로 보인다. 두 사건 모두 전고점 대비 50%의 수준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하지만 주식의 매도 시점을 현재로 잡는다면 내가 말한 두 사건은 모두 위기가 아닌 저점 매수의 기회가 된다.


지금도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더 큰 하락이 올 것이라고 말하곤 한다. 물론 더 큰 하락이 올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자산의 가치에 집중하고자 한다. 한국 주식의 PBR은 예전부터 1보다 낮은 저평가 상태였다. 심각한 저평가 상태인 한국 주식이 지금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30% 이상 더 낮아진 상태다. 미국 주식의 하락은 이유가 있다 그동안 조정 없이 끊임없이 상승하기만 한 주식은 언젠가는 조정을 받아야만 한다. 지금의 사태가 사람들에게 조정의 이유로 설명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국의 주식 가격은 미국과 상황이 다르다. 한국의 주식은 이미 심각한 저평가 상태지만 글로벌 악재의 영향으로 가격이 더 낮아진 상태다. 벤자민 그레이엄이 말했던 안전마진이 충분한 상태에서 더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내가 일찌감치 배운 또 한 가지 가르침은 월스트리트에 새로운 것은 없다는 점이다. 그럴 수밖에 없다. 투기라는 게 아주 오래전부터 존재했으니 말이다. 오늘 주식시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든 이전에 똑같은 일이 일어났던 적이 있으며 또다시 되풀이될 것이다.

제시 리버모어의 회상


역사는 되풀이된다. 주식시장에 새로운 일이란 없다. 지금은 주식이 떨어지지만 곧 다시 회복할 것이다. 주식 가격을 시장의 분위기가 아닌 Fundamental로 평가한다면 지금은 최고의 매수 타이밍이 된다.


트레이더란 기본적인 시장 여건을 공부하는 것 외에도 시장에서 벌어졌던 과거 사례들을 기억하고 대중들의 심리뿐만 아니라 주식 중개업자들의 한계까지 늘 마음속에 담아두는 한편 반드시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하고, 또 자신의 약점에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 인간적인 감정이나 행동에 화를 낼 필요는 없다. 주가 테이프를 읽는 방법을 알듯이 자기 자신을 읽는 방법을 아는 게 필요하다. 나는 시장이 활기를 띠면 나타나게 되는 나 자신의 어떤 충동이나 어쩔 수 없는 유혹을 마치 농산물 작황을 검토하거나 기업 결산 보고서를 분석할 때와 똑같은 기분과 정신으로 연구하고 이해해왔다.

제시 리버모어의 회상
 


시장의 자금은 돌고 돈다. 부동산에서 주식으로, 미국 주식에서 신흥국 주식으로... 역사는 되풀이된다. 이번 코로나 19를 통해 세계의 자금이 고평가 된 미국 주식에서 저평가된 신흥국 시장으로 옮겨갈 기회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 볼 수 있다.


1984~ 2020년 미국 다우지수와 KOSPI (보라색 다우지수, 굵은 선 코스피)


2002년을 지나 미국의 성장이 더딘 틈을 타서 세계의 자금들이 한국으로 넘어와서 큰 폭의 주식 상승을 일으켰다. 2008~9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미국 주식과 한국 주식이 함께 전고점을 회복하는 움직임을 보이다가 미국 주식만 상승하게 된다. 그래프가 벌어진 거리를 기회라고 봤을 때 지금의 한국 주식은 큰 성장 동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KOSPI의 상승이 언제 일어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자산의 속성 상 균형을 이루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고 만약 그런 움직임이 생긴다면 한국 주식의 큰 상승을 볼 수 있을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KOSPI #주식 #폭락 #자산 #블랙먼데이 #코로나19 #서브프라임모기지 #폭등 #PER #PBR #한달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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