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13.(화)
추모공원 봉안당에 모시던 아버지의 유골을 자연장지로 이장했다.
봉안당 선반에 모셔두었던 유해를 꺼내 땅에 묻어주는, 그저 보관 장소의 변경일 뿐이었는데 엄마와 나는 한 번 더 장례를 치르는 듯한 감정에 복받쳐 울음을 쏟아내었다.
유골함에서 유골을 꺼내 한지에 쌓기 전 어머니께서는 이게 아빠라며 뼛가루를 소중히 어루만졌고 이후 나는 한지에 쌓인 아빠의 유해를 땅속에 묻고 흙으로 덮었다.
이로써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는 성경 창세기 3장 19절이 완성되었다.
앞으로 30년 동안 이곳에 묻히게 되고 그 이후로는 흔적과 권리조차 요구할 수 없는 계약된 땅에, 어머니께서 돌아가셔도 합장조차 안 되는 이기적인 시스템에 순응하며 온전히 무로 돌아가는 과정의 서류에 서명하고 금액을 지불했다.
고작 한 뼘도 채 되지 않는 크기의 비석에 아버지의 일생을 담고 추모하게 되었다.
애도는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문득 솟는 그리움과 뒤늦은 감사, 미처 하지 못한 말들을 천천히 정리해 가는 과정이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