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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철수 Jul 07. 2019

포노사피엔스 책 강연 후기

인류가 진화했다?

서론

최재붕 교수님. 출처 - 유튜브 세바시 채널

좋은 기회가 되어 포노사피엔스 저자이신 최재붕 교수님의 강연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생물학적으로 현생인류를 표현하는 호모사피엔스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포노사피엔스가 등장했다는 이야기와 앞으로의 비즈니스는 어떻게 전개되어야 하는지를 말한 강연이었다. 다음은 강연을 정리한 글이다.



포노사피엔스의 등장

스마트폰이 신체의 일부가 된 시대이다. 스마트폰이 없는 하루를 상상할 수 있을까? 스마트폰이 등장한 지 10년 만에 인간의 모든 생활 패턴이 바뀌었다. 대한민국 기준 스마트폰 가입자가 95%가 넘는다고 한다. 모든 인류가 스마트폰을 쓰는 이유는 스마트폰을 쓰는 것이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더 적은 에너지로 더 효율적으로 일하며 더 높은 아웃풋을 낼 수 있다. 



포노사피엔스, 표준을 바꾸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레벨을 10단계로 나누었을 때, 90년대 생 이후인 밀레니얼 세대는 가장 높은 레벨인 10단계에 속한다. 이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생활이 당연하고, 스마트폰을 응용해 사용하는 응용력이 아주 높은 레벨에 속하다는 것을 뜻한다. 스마트폰은 생긴 지 얼마 안 되는 기간이지만 레벨 10에 속하는 사용자들의 급격하게 많아지면서 많은 분야에서의 표준이 바뀌고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표준은 절대 인구수의 절반 이상이 사용한다는 뜻을 의미한다.


1) 대한민국 은행 표준은 인터넷뱅킹으로 바뀌고 있다. 무인화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넘어섰고, 지점 창구 처리 비중은 9.5%까지 줄었다고 한다.


2) 우버 서비스(승차 공유)가 전 세계의 표준이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부분적으로만 사용 가능하지만, 세계적인 관점으로 보았을 때, 이미 전 세계 40억 이상이 공유 승차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3) 에어비앤비, 2017년 기준 전 세계에서 1억 5천만 명의 게스트가 이용. 젊은 층을 기준으로 빠르게 사용량 증가.


4) 노래를 듣는 방법이 CD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한 스트리밍 방식으로 빠르게 변화.


등등 거의 모든 것이 바뀌고 있다. 이러한 디지털 서비스의 확산은 빠를 수밖에 없다. 디지털 세대의 특징은 모든 것을 빠르게 베끼고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는 미국에서 생긴 서비스를 참고해 전 세계에서 현지화한 형태로 발전시켜 모든 서비스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렇게 빠르게 퍼질 수 있는 특징 덕에 스마트폰과 연관된 서비스 들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고 약 10년 정도 된 스마트폰 관련 서비스들이 기존 비즈니스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시가총액 기준 10위 기업 모두 포노족(스마트폰 족)을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미국의 Scott Galloway 교수는 the four라는 용어를 만들었다(책도 냄). the four는 현재 인간을 구성하는(필수라고 여기는) 4가지 서비스(제품)를 뜻한다. Scott Galloway가 말한 인간의 신체를 구성하는 네 가지는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이다. 이 네 회사가 만드는 서비스(제품)는 모두 스마트폰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구글은 머리를 뜻한다. 우리는 모르는 것이 있을 때 더 이상 혼자 고민하지 않는다. 검색을 통해 정보를 잘 찾아내는 것이 현대인에게는 지식과 같은 역할을 한다. SNS를 대표하는 상징인 페이스북은 심장을 의미한다. SNS는 관계이다. 우리는 이제 SNS를 통해 관계를 맺는 것이 당연하다.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고 소통한다. 



문제는 무엇인가?

1850년 영국이 1차 산업혁명 후 아시아 침략을 시작했다. 영국은 아시아 국가들에게 통상을 요구했다. 조선은 쇄국을 결정했고, 일본은 개항을 결정(강제적 영향이 컸지만). 일본은 유럽의 시스템을 따라가기로 결정 후, 결국 유럽과 똑같은 시스템을 만들어 냈다. 신분제 철폐, 삼권분립, 교육시스템 개혁을 통해 혁신을 해냈다. 그리고 아시아의 최강국이 되었다. 


올해 구글이 사람이 동행하지 않은 무인 주행 자동차 운영을 허가받았다. 테슬라는 2022년까지 자동차가 스스로 운영(택시 서비스 같이)해 돈을 버는 시스템을 만들고 상용화한다고 발표했다. GM은 리프트에 투자해 2025년까지 무인택시를 만들어낸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카풀조차 출퇴근 시간에만 이용할 수 있다. 이 조차도 몇 달 전 극적인 협의 끝에 이루어진 주옥같은 성과였다. 


스마트폰의 사용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스마트폰은 아이들이 사용해서는 안 되는 물건, 아무 가치도 없이 시간만 보내게 되는 물건으로 표현한다. 또한 SNS도 무의미한 과시를 위해 시간을 낭비하는 것으로 표현한다. 이런 부정적인 부분이 맞지만, 이런 부분만 강조하는 것은 전 세계의 비즈니스 발전 흐름에 역행하는 행동이 된다. 어렸을 때부터 스마트폰이 부정적이라고 쓰면 안 된다고 말하는 삶을 살아온 사람이 스마트폰 비즈니스에 대해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을까? 



결론

스마트폰에서 비롯된 디지털 시대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 진화에는 역행이 없다고 한다. 기득권의 판단만으로 이미 발전하고 있는 새로운 문명을 막는다고 막아지지 않는다. 

글로벌 플레이어와 경쟁할 수 있도록 국내에서 도와 평평한 운동장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마무리(느낀 점)

세바시 영상을 미리 보고 갔더니 교수님을 볼 때 연예인을 보는 기분이었다. 


작년 9월 규제 샌드박스 법이 통과되었다. 이를 통해 관련 법령의 허가 등 규제로 인한 사업이 어려운 경우에 이를 일정 기간 동안 규제 적용을 하지 않도록 신청할 수 있고, 테스트 기간 동안 검증 데이터를 통해 법과 제도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이 생겼다. 이는 상대적으로 신분야에 진출하려는 스타트업들의 제도 개선을 위한 노력이 컸다. 이렇게 노력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생기면 새로운 분야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인식들도 하나 둘 생길 것이라 믿는다. 또한 이번 카풀 법이 개정된 사례도 정부가 스타트업과 택시업의 중재를 통해 이루어낸 작지만 큰 성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경험이 쌓이면 노하우가 되면서 신사업 규제완화에 대한 프로세스가 생길 것이다. 도전이라는 원동력이 계속 만들어질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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