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찰리의 퇴근학교 Aug 06. 2022

코로나가 남긴 상흔, 그리고 또 다른 기회

앞으로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 있다면

요즘 별생각 없이 길을 걷다 보면, 전과 다른 무언가가 느껴지긴 하는데 표현하기는 어려운 것이 있다. 분명히 예전과 무언가 다른 것 같은데, 이게 느낌인지 실제인지 싶은 그런 것 말이다. 


무언가 변했다면 열에 아홉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코로나 19'를 핑계로 들 텐데, 실제로 코로나는 현실에 많은 영향을 준 것도 사실이고, 이것이 앞으로도 영향을 줄 것이 자명해 보인다. 


그래서 실제로 어떤 것들이 변해가고 있었는지, 그렇다면 앞으로 기회는 어디에 있는 것인지 몇 가지만 짚어보려고 한다. 나중에 알게 됐지만, 짚다 보니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을 짚게 됐다.



정부의 수많은 지원금과 저금리 대출,
결국 소비 지출 저하와 만나다

코로나 기간 정부는 기업과 개인에게 조건 없는 지원금을 주기도 했지만, 이들에게 저금리 대출을 통한 생활비, 사업비 대출을 실행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당장 살아야 하니 급하게 받기는 했으나, 이것은 본질적으로 결국 기업과 가계를 향한 빚으로 남았다. 우리나라의 경우 2020년 상반기까지 발표된 금융지원책의 전체 규모만 해도 175조 원이었으며, 21년~22년을 거치며 총 지원책 규모가 파악이 되지 않을 정도로 불어났다. 갚을 빚만 해도 늘어난 상황에 공급 이슈, 그리고 이를 더욱 심화시킨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미-중 분쟁 등으로 그렇지 않아도 풀린 돈 때문에 예견된 인플레이션이 무척이나 가속화됐다. 



그런데, 지금의 인플레이션이 왜 더욱 큰 문제가 됐냐 하면 갚아야 할 빚이 생긴 기업과 가계가 빚도 갚으며 투자와 소비를 함께 줄여야 한다는 점에 있다. 기업은 투자와 고용이 위축되고, 가계는 소득 중 생활에 필수적인 소비 비율이 상승하면서 총체적인 소비 여력이 하락되고 있다. 혹여 정부가 돈을 너무 많이 쓴 건 아니냐 싶을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는 해가 지날수록 세금이 정말 잘 걷히는 나라가 되고 있다. 새 정부 들어 푼 돈도 이미 세수가 확보된 상태에서 뿌려진 돈이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잡히지 않는 격차

조금만 검색해봐도 알 수 있는 사실 중 하나는 코로나로 인한 고용 충격이 저소득층에 집중됐다는 것과, 고소득자는 이 시기 더 큰 자산을 형성했다는 점이다. 쉽게 말해, 그렇지 않아도 벌어지고 있던 소득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소득 양극화 확대는 앞서 지적한 소비와 투자 위축과 함께 사회, 정치적 불안정성까지 키우기 때문에 단순히 경제적 문제를 넘어 사회적 현상으로 번진다.


부의 양극화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한 가지 더 짚자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번 사람이 번만큼 쓰지 않고, 못 번 사람이 못 번만큼 안 쓰지 않는 현상이 있기 때문인데, 한국은행의 한 조사에 따르면 소득 하위 20%는 소득 감소가 100이라고 가정했을 때 감소하는 소비가 100을 넘는 113 정도의 수준이고, 소득 상위 20%는 소득 증가가 100이라고 가정했을 때 증가하는 소비가 100에 한참 미치지 않는 60대 중반이라는 것이다. 를 줄. 번다고 쓰는 것도 아니고, 못 번다고 안 쓸 수도 없다. 결과적으로, 이런 현상은 전반적인 경제 성장률을 낮추는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고, 이미 많은 경제학자들을 통해 의견이 합치되고 있다고 한다.





MZ세대,
구직을 포기하다

가히 대퇴사의 시대라고 일컫는 최근의 우리. 하지만, 이 현상은 구직 활동에 대한 기본적인 집착이 덜어지며 생기는 현상이며, 대퇴사를 포함해 구직을 포기하는 2030 세대들이 꽤나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단순히 실업률이 높아지고, 젊은 세대의 소득 수준이 저하되는 표면적인 이유를 너머, 구직 포기나 퇴사 현상이 야기하는 더 큰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돼 파생되는 장기적 관점의 사회 문제다.


경제 활동 인구수가 이미 꺾인 상황에서, 구직 포기와 퇴사 flex가 대두되는 지금은, 이것인 혼인율을 저하시키고, 또 이것이 출산율을 저하시키며 사회 전반에 활력뿐만 아니라 일할 사람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것이 더욱 큰 문제가 된다. 혼자 지낸다고 삶이 더 나아지면 모르겠지만 최근 알려진 한 소식은 1인 가구가 살기 더욱 퍽퍽하다는 사실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2055년의 대한민국은 생산 가능 연령 인구가 전체 인구의 50%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평균 수준~평균 이하 수준의 소득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일하는 사람마저 적어지는 초고령화 사회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거의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아무도 책임져주지 않는 미래,
적극적 재테크의 대두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은 노후가 불안하다고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로 내려갈수록 이런 인식은 더욱 뚜렷해지는데, 실은 그래서 암호화폐 광풍과 재테크에 대한 끊임없는 수요가 발생하게 만들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자산 인플레이션은 예견된 일이고, 누구나 소득 양극화에 대해 예상하는 지금, 재테크는 단순히 금리가 높은 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너머, 자기 자신에 대한 투자로 옮겨 붙는 형국이다. 집값이 떨어진다고 하는 예측이 많은데, 많이 오른 곳이 많이 떨어져 보이는 현상일 수도 있다.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투자가 평생 교육, 성인 교육 시장을 하드 캐리하고 있다.


점점 더 묻지 마 투자, 어깨너머 투자 습성을 버리고 나 스스로 더 공부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 고수익 투자에 대한 공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예전 세대와 달리 지금의 3040세대는 금융 지식이 좋은 세대로 불리는데, 결국 이런 현상은 본능적으로 우리가 소득과 소비, 자산의 양극화를 예견하고 있다는 반증이 되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Zinancial'이라고 요즘 젊은 세대들의 금융 지식수준이 높다는 신조어도 만들기도 했다.


재테크의 전략 자체가 젊어서 열심히 돈 모아 나중에 연금과 저축으로 먹고 산다는 '보수적인 노후계획'에서 가능한 오래 일하고 받는 돈의 파이프라인을 증가시키는 '적극적 노후계획'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아직도 젊은 보수층에서 열심히 회사만 다녀야지 무슨 다른 짓을 하느냐고 반박할 수 있겠는데, 그건 정말 앞날 모르는 이야기라는 것을 알아야 할 텐데 말이다.


여기까지만 얘기하면 정말 미래가 불투명한데, 그래도 그 속에 기회가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



건강과 자기 계발,
가장 어려운 숙제가 남다

코로나와 디지털화, 새로운 세대의 대두가 서로 긴밀하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미래는 암담할 것 같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래도 기회는 있다. 하지만, 이것이 자연발생적이라기보다는 개인의 의지를 얼마나 실현하느냐에 달리기도 했다.


건강과 자기 계발, 우리가 가장 하기 어려워하고 심리적 저항이 높은 이 2가지의 산업, 혹은 현상이 앞으로 미래를 대처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혹은 미래를 대처한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으로 남을 수 있겠다. 이미 자기 계발 산업은 우리가 체감할 정도로 성장하고 있고, 참여자도 늘고 있는데, 자격증, 기술 습득, 온/오프라인 커머스와 점포 운영, 유튜브, 블로그, 전자책 등 소득 창출 범위를 늘리고 있다는 것이 하나의 증거다.



지금은 자기 계발에 포커스가 돼 있지만, 사실 이런 노력을 꾸준히 유지하기 위해서 건강이라는 카테고리도 부상할 수밖에 없다. 오래 살 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에 결국 건강을 잘 유지하는 것이 돈을 꾸준히 벌 수 있다는 인식이 어느 시점에 대두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미래의 진정한 위너는 스스로 오랫동안 일할 수 있는 건강을 유지하고, 자신의 노동에 대해 받는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능력을 향상하는 '자기 관리와 자기 투자'가 아닐까. 대학만 잘 나와도 먹고사는 걱정이 덜했던 시대상을 그리워하거나 비판하기보다는 지금, 그리고 미래에 닥칠 현실을 인지하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 이들과 함께할 수 있거나 이들을 도와줄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은 무엇일까 고민하는 것이 좋을 요즘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