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st Principle Thinking
짐 켈러(Jim Keller)는 AMD, Apple 그리고 테슬라 등을 거친 화려한 경력의 마이크로 프로세서 엔지니어이자 최근에는 LG, 삼성, 현대와 같은 한국기업과 AI Chip 역량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제휴관계를 확장하고 있는 Tenstorrent사의 CEO이다.
한 인터뷰에서 그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와의 협업 경험을 회상하며 일론의 최고의 장점으로 '현상을 기본적인 요소들로 쪼갠 후에 가장 근본적인 원리(Deep first principle)를 찾아내고, 최대한 가정을 배제하고 본질을 중심으로 재구축하는 능력(First Principle Thinking)''을 꼽았다. 켈러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 생각의 99%는 결국 우리의 자아 이미지나 편견을 지키기 위한 변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면서 우리가 편견에서 벗어나서 생각의 폭을 넓혀야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다고 강조하였다.
짐 켈러와 일론 머스크가 공유한 또 하나의 중요한 메시지는 "더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이었다. 이 과정은 때로는 인내가 필요하고,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지만, 그 속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성장시키고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짐은 "우리는 지금의 나를 한계로 정의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한다. 이러한 태도는 단순히 더 나은 결과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의 잠재력을 확장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열쇠가 될 수 있다.
그의 메시지는 단순한 기술적 접근을 넘어 삶과 문제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데에도 큰 교훈이 된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정과 편견은 보이지 않는 장애물이 되어 우리의 사고를 제한하기도 한다. "이건 원래 이런 거야" 혹은 "지금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들은 문제를 표면적으로만 바라보게 하며, 잘못된 결론으로 이어지게 만든다. 짐 켈러와 일론 머스크는 이러한 가정의 위험성을 경계하며 문제를 구성하는 요소를 철저히 분해-분석하고 기존의 전제를 뒤집는 방식으로 혁신을 만들어냈다. 스페이스 X의 성공은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우주 탐사는 오랫동안 "로켓은 한 번 쓰고 폐기한다"는 전제를 기반으로 이루어졌으나, 일론은 이 전제를 깨고 로켓을 재사용 가능한 구조로 설계해 우주 탐사의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단지 로켓의 발사를 위한 매뉴얼을 따른 것이 아니라 작은 단위에서의 철저한 분석과 본질/원리를 파악하려는 노력으로 믿기 힘든 새로운 개념의 성공을 거두었다.
우리의 삶에서도 본질을 꿰뚫는 사고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목표를 이루지 못할 때, 단순히 "내가 부족하다"라고 결론 내리기보다는 무엇이 방해 요인이었고, 어떤 요소가 부족했는지를 파악하면 더 나은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이를 위해 스스로에게 "문제의 가장 작은 구성 요소는 무엇인가?", "내가 당연하게 여기는 전제는 정말로 옳은가?", "이 문제를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본다면 어떤 가능성이 열릴까?"와 같은 단순하지만 본질적인 질문을 던져보아야 한다. 우리는 이를 통해 문제를 재구성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인간관계의 갈등에서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의견 차이처럼 보이지만, 그 뿌리를 들여다보면 서로의 기대와 이해가 어긋난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본질을 파악하고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면 관계는 더 깊어질 수 있다.
지금 우리의 삶에서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처럼 보이는 문제들이 있다면 작은 조각들로 나누어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인지, 불필요한 것인지 구분하고, 직면한 문제의 본질이 무엇이었는지 파악하기 위해 노력해 보자. 그리고 나서 편견에서 벗어나 문제를 재구성하면 놀라운 통찰과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한계는 우리가 만든 벽일 뿐이다. 본질을 찾고, 편견을 깨며, 더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을 행동으로 옮길 때 우리는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