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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찬차니 Jan 18. 2021

꾸준한 자기 객관화와 내실 다짐 a.k.a 새해 다짐

나 브랜드의 구축과 육성을 위한 자기 객관화와 나의 잘못된 편견 부수기


자기 객관화로 되찾은 심리적 안정과 열정

! 약간의 공대 감성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나 자신과의 끊임없는 비교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나 스스로는 심리적으로 굉장히 불안했다고 할 수 있다. 겉보기에는 열심히 사는 성실한 친구로 보일 수 있었겠지만, 조급함과 불안함 그리고 가끔씩 자존감이 매우 낮아졌다. 그것의 원인은 아이러니하게도, 비교였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나 자신과 비교를 했던 것이다. 이젠 다른 멋진 친구들이나 사람들을 만날 때는 비교하고 질투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배우는 마음의 크기가 정말 커진 것 같다. 그러나, 우리는 항상 비교 속에 살고 있기 때문에 그 비교의 대상은 나 자신으로 점철되었다.

나는 새해를 맞아, 이 원인과 결과에 대해서 좀 더 차분히 분석하기 위해 노력했고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내가 나 자신과 비교하는 방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대상을 알아야 한다. 1) 현재의 나 2) 과거의 내가 후회하는 선택이 아닌 다른 선택을 해 살아온 가상의 나 3) 미래의 내가 회상하는 과거의 나 (즉 현재 시점의 가상의 나)이다. 즉 평행세계에 존재하는 세 개의 나를 끊임없이 비교하고 있던 것이다. 정말 제삼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하등 필요 없는 일일 수 있겠지만, 이 3가지의 상태가 편차와 불확실성이 심해질수록 내 불안감이 커졌던 것 같다.

 과거에서 온 나,  현재 나, 미래에서 온 나 [1]

시점의 편차를 좁히고 불확실성을 낮추자

나는 이런 비교의 과정이 아주 부정적이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 효율적인 선택을 하기 위해 고민하는 것이고, 영리하게 살아가기 위한 노력이라고 하는 긍정적인 측면을 살리면서도, 심리적 불안감을 줄여 부정적인 측면을 보완하고 싶었다. 나는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로봇의 자기 위치 추정에도 쓰이는, 현재 상태를 추정하기 위해서 사용되는 칼만 필터를 차용했다. 물론 미세하게 비교하자면 다른 점이 많을 수 있지만, 현재 상태를 추정하기 위해 다른 두 가지 시점의 상태를 활용한다는 개념을 가져와보고 싶다. 이 칼만 필터의 성능은 상태의 불확실성에 달려있다. 각 시점의 불확실성과 편차가 줄어드는 만큼 현재 상태를 추정하는 것이 정확해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과거에서 온 나에 대한 불확실성내가 모델링한 미래에서 온 나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이는 것이다. 


자기 객관화, 자기 객관화, 자기 객관화

일단 과거에서 온 나에 대한 불확실성은 과거의 선택에 대해서 후회를 하지 않는 것으로 해결했다. 말은 굉장히 쉽다! 간단하게 마음먹었다기보다는 후회에서 오는 스트레스에 이제 지치고 초연해졌다고 해야 할까, 정말 비생산 적인 후회를 하지 않기로 했다. 그렇다면 내가 모델링한 미래에서 온 나에 대한 불확실성은 어떻게 줄일 까. 여기서 또 두 가지 측면이 있다. 1) 내가 미래를 더 잘 모델링 하자 2) 나 스스로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이자 로 구분할 수 있다. 즉 1) 나를 둘러싼 사회와 공동체의 현실에 대한 객관화 2) 그리고 나 스스로에 대한 객관화로 해석할 수 있겠다. 사실 1번과 2번은 아주 유기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나"를 둘러싼 사회를 알려면 "나"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나도 유기적으로 생각을 이어나가야 한다. 그래서 자기 객관화를 하다 보니 내 심리적 안정과 열정을 되찾을 수 있게 된 것 같다.


자기 비난이 아닌 자기 객관화, 스포츠 뉴스 기사가 아니라 스카우팅 리포트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자기 비난에 빠지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후회에 대한 내려놓음과 연결될 수 있는데, 과거에 대한 후회를 내려놓지 못하면 자기 객관화의 노력이 쉽게 자기 비난으로 이어진다. 과거의 선택은 배제하고, 현재의 나,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미래의 나에만 집중하면 자기 객관화를 잘할 수 있는 것 같다. 어찌 보면 이런 객관화의 힌트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스카우팅 리포트이다. 나는 야구에 관심이 많은데 (삼성팬 15년 차..) 야구 스카우팅 리포트에는 그 선수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 어떤 장점과 단점이 있는지, 앞으로 프로 무대에서 어떤 모습이 기대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일반 스포츠 기사에서 쓰는 비난과 과도한 칭찬이 아닌 깔끔하게 통계와 객관적인 관점이 들어간 문서이다. 이처럼, 나도 나 스스로 스카우팅 리포트를 쓰는 느낌으로, 앞으로 프로무대에 나가기 위해서 어떤 점을 고쳐야 할지 객관화를 하기로 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자기 객관화를 시작하니, 마음이 편해졌고


'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 어느 정도 경쟁력 있는 기본 실력과 내실이 있어야 한다


첫 객관화의 시작

나는 항상 '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20대의 초반의 나는 이런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 여러 가지 기회를 모색하고 감사하게도 소중한 경험들을 많이 해낼 수 있었다. 카카오, 네이버, 배민이라는 굵직한 회사에서 신사업과 관련된 일을 한다는 것은 정말 멋지고 감사한 일이다. 그러나, 이런 크고 멋진 회사에서 다니다 보니 내가 만드는 나의 미래 모델이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조금 Naive 하게 표현하자면 지나치게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고 장밋빛 미래를 상상하면서도 어떻게 구체적으로 그 미래에 다가갈지 불명확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야 분명해진 것은, 내가 생각하는 그 모델들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각 분야에서 통할만큼의 경쟁력 있는 기본 실력과 내실이 있어야 한다는 확신이다. 자기 객관화를 했을 때, 개발 실력이나, 리서치 실력,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가 아직은 실력과 내실이 경쟁력을 갖기에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이것을 다음 두 가지로 해석했다.


여러 분야를 가는 것'만'으로 특별해지는 것은 아니야

내가 지금까지 생각해온 '나'를 만드는 방법은, 여러 가지 모습의 나를 발견하고 그것을 조합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가슴 뛰는 일이라면 분야에 상관없이 도전하려고 했다. 이런 노력들은 어느 정도 결과가 나타났다. 카카오벤처스 인턴을 하면서 벤처캐피탈 분야에 흥미를 가지는 나의 모습을 발견했고, 트위니와 배달의민족, 네이버랩스를 다니면서 사람과 가까운 로봇 그리고 그 로봇을 활용한 서비스에 큰 흥미를 가지는 나의 모습도 발견했으며, 제로원 크리에이터 활동하면서 내가 표현하고 싶은 바를 예술 작품으로 표현하는 것에도 희열을 느낀 다는 것을 알았다. 이런 어찌 보면 정말 다른 길일 수 있지만, 이런 여러 분야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고 느끼고 했던 일들이 나 스스로를 특별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이렇게 여러 분야를 경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좀 더 거칠게 말하자면, 이것저것 쪼끔씩 해봤다는 것과 이것저것 잘한다는 것은 다르다는 것이다. 또, 아직 깊이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즐겁고 흥미 있는 것일 수도 있다. 


멋진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각 분야의 내실에 대한 어느 정도의 개인적, 공신적인 확신이 있어야 한다

객관적으로 나를 보자. 내가 하고 싶은 여러 분야의 일들을 하면서 얻었다고 생각했던 것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나는 이것도 할 수 있고 저것도 할 수 있어!라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할 수는 있겠으나, 아직 그 내실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확신할 수 있는 것은, 내 현재의 내실로 만들 수 있는 기회의 한계까지 잘 활용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이 내실을 채우면 내가 상상했던 기회 이상의 기회를 얻을 수 있겠다,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겠다는 것이다. 내실을 다지고 이에 대한 개인적, 공신적으로 확신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겠다.


경쟁력에 대한 정의, 일정 이상 수준의 기회에 대한 정의가 필요

앞서 얘기했던 단어들에 대해서도 모호함과 불확실성이 있다. 바로 경쟁력과 높은 수준의 기회이라는 것이다. 경쟁력에 대한 정의는 내가 속해있는 사회와 공동체에 대한 관찰과 자료를 통해서 해나갈 것이다. 대표적으로는 학위, 논문 출판 경험 등등이 있겠다. 높은 수준의 기회 또한 꾸준히 모색해 나가면서 어떤 기회들이 있는지 살필 것이다. 어디든지 기회가 상상 밖의 범위에 존재할 수 있으니 잘 센싱 해보자.


내실을 다지는 한해, 육성하는 한해


더 좋은 기회를 얻기 위한 준비

위와 비슷한 맥락에서 신년다짐을 하자면, 올해는 작년까지 내가 찾아온 가능성과 잠재력을 실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내실을 다지는 한 해를 보낼 것이다. 더 나아가서 자기 객관화를 통해서 이때까지 달려오면서, 조금은 놓쳤던 나 자신을 챙기고, 나를 다듬어가는 해를 보낼 것이다. 상상하지 못할 기회들을 만들어 나가고 잡아갈 수 있도록 준비하는 해가 될 것이다. 미래에 올해를 되돌아봤을 때, 터닝포인트이자 퀀텀점프 지점이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다.


당장의 결과물이 없으면 조급 해지는 것, 계획이 많아 딜레이가 생기는 것뿐

이 다짐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나의 조급함을 조금은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 두 가지 포인트가 있다. 1) 결과물과 2) 시간이다. 결과물에 대해서는, 나는 프로토타이핑을 좋아해서 당장의 결과물이 없으면 불안해하고 조급 해지는 면이 없지 않아 있는데, 내실을 다지면서도, 나름의 소소한 결과물을 꾸준히 기록하면서 보낼 것이다.  2) 시간에 대해서는 이제 학교에서는 6학년이라서, 학교 특성상 빠르게 석사를 진학하거나 취업을 하고 창업을 하는 친구들이 많이 보인다. 그러나 나는 조금은 초연해질 필요가 있는 것이, 인턴을 풀타임으로 2년간 했기 때문에 학교를 다닌 햇수로 따지자면 3년 반 만에 졸업하는 것이다! 또, 내가 하고 싶은 일 많지만, 뚜렷하게 있고 그것의 내공을 쌓는 데에 적은 시간이 걸리는 것이기 아니기 때문에 딜레이가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조급함을 조금 내려놓을 것이다.


훌륭(독특)한 사람이 될 것이라는 말을 듣는 것과 훌륭(독특)한 사람이 되는 것은 다르다


위의 내용들을 정리해줄 수 있는 말이기도 하다. 운동선수들이 훌륭한 선수가 될 것이라 기대받는 것과, 훌륭한 선수가 되는 것이 다르듯이 말이다. 20대의 절반을 지나게 될 올해, 꾸준히 나의 객관적인 스카우팅 리포트를 작성해 나가면서, 내실을 다져보자.


찬찬히, 영리하게, 은근하게 강한 사람으로 거듭나자!


사진 출처

[1] https://www.kalmanfilter.net/kalman1d.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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