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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찬차니 Sep 12. 2021

새로운 우리를 마주하는 방법

시드투자유치과정에서깨달은 것들

시드투자 유치과정에서 깨달은 것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법인 설립기준으로 3개월이 열심히 지나갔다. 그 사이 회사 이름을 모라벡에서 플로틱으로 바꿨다. 카카오벤처스, 신한캐피탈, 네이버 D2SF에서 시드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했다(짝짝). 창업을 결심한 이후부터 그려왔던 그림의 투자였고, 나에게 스타트업 씬을 알려준 카카오벤처스와 로봇이라는 꿈을 심어준 네이버에서 투자를 받았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시드투자를 유치하면서 느꼈던 점들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Tip이라 보기엔 개인적인 소회이고, 개인적인 소회라 보기엔 독자들로 하여금 도움이 될 것 같아 공유를 하고자 한다.


결국엔 Relations가 핵심

창업에 뛰어들기 이전에 VC에서 인턴을 하고, 스타트업 씬을 조망할 때는 IR이라는 단어가 그저 투자자 앞에서 발표하는 자리로만 인지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창업자의 입장이 되어보니, IR은 Relation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투자자와 창업자 간, 투자사와 창업팀 간의 관계 형성이 핵심이다라는 것이다. 결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우리 팀이 매력적인 선택지로 보이기 위한 Relation이다. 인간-인간의 관계 형성에 있어서도 그렇듯, 그 관계의 호흡이 길 것이라는 것은 정말 무조건 감내해야 할 사항이지만,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투자 유치 마무리 시점은 꼭 정하고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다. 해당 시점 6개월 전부터는 시작해야 한다는 게 맞는 말 같다. 초기에는 이 사실을 잘 모를 수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아이템이 없는 상황에서, 최대한 다양한 기회에 투자자분들을 만나보고 깨달아 가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새로운 우리를 마주하는 방법

그런 관계 형성에 있어서 필요한 것은, 투자자와의 접점마다 새로워진 우리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새로워지는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날카로워지며, 그 새로운 모습 속에서 공통된 회사의 문화와 가치가 느껴지게 해야 되며, 그 이후에 투자자가 취해야 할 방법에 대해 제시하는 것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다. 이 긴 호흡의 문장을 창업 초반부터 만들어갈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키워드를 하나만 뽑자면 "발견"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내부의 발견과 외부의 발견으로 나누어 생각하면, 팀 내부에서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가치와 키워드에 대한 발견이 선행되어야 하고 그것을 팀 전체가 Align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외부적으로는, 그 가치를 어느 타이밍(주로 2~3주 텀이었다)과 어느 통로를 통해, 어떤 결과나 과정에 대해서 외부에서 발견할 수 있게 만들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즉 발견을 하는 것과, 하게 만드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그 이후에 더 나아가서, 투자자가 취해주었으면 하는 액션에 대해 제시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음 미팅 약속이던지, 투자 검토 단계의 체크 혹은 진전이라던지, 발견 이후에 액션까지 진행이 되어야 "진'전'한" 관계 형성이라고 생각한다.


Invisible, Invisible Thing

소위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고 표현한다.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있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투자자에게는 그 무언가가 긍정적인 사인 이어야 하고, 그 무언가를 인지시키는 것도 팀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투자유치 마지막 1달 시점에는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대해서 집중하느라, 투자유치를 마무리하고 나자, 비로소 놓쳤던 부분들도 그사이 더 많이 보이더라. 그리고 다음 라운드 투자자분들도 만나봤을 때는 또 보는 게 많이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다음 라운드 투자를 유치할 시점에는 어떤 핵심 가치 혹은 문장으로 정리될지 궁금하다!


Thanks to

가장 먼저, 우리 회사 구성원들께 감사하다. 혼자서 절대 하지 못하는 일이고, 팀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창업아이템을 발견하는 과정에서 지치고 힘들었을 순간들을 다 함께 이겨냈기 때문에 더 의미 있고 앞으로 더 똘똘 뭉치게 한 것 같다. 그리고 투자 리드해주신 카카오벤처스, 신한캐피탈, 네이버D2SF 그리고, 창업 초기부터 관심 주시고 창업공간 도움 주셨던 스프링캠프, 창업대회 멘토링 해주셨던 퓨처플레이께도 감사드립니다. 책으로는 '스타트업 투자유치 전략', '하드 씽'이라는 책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분들께 꼭꼭 권해드리고 싶은 책!


앞으로도 사업을 운용하면서 느낀 점들, 혹은 발견한 투자동향들을 브런치에 기필코 꾸준히 기록해보고자 한다. 힘들다는 감정내색 보다는 Lesson Learn 중심으로 기술하면서 내 것으로 만들어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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